한국수력원자력(주) "국가 경제위기 극복 적극 동참"
한국수력원자력(주) "국가 경제위기 극복 적극 동참"
  • 대구신문
  • 승인 2009.04.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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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차례 간부들 모여 '비상경영회의' 열어
경영선진화 도모.일자리 창출 등 주력
경제활성화 위해 예산 상반기 조기집행
매주 금요일 오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실에는 본부장과 기획재무처장, 발전처장 등 주무처장, 홍보실장과 비서팀장 등 핵심 간부진이 속속 모여든다. 다름 아닌 사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영상황실’ 회의가 열리는 시간이다.

올 초 발족된 비상경영상황실은 그동안 특별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매주 개최돼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논의한다. 당초 비상경영상황실을 발족, 운영하게 된 것은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안전에 기여하기 위한 지원 체제를 강화키 위한 차원에서였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선 원전건설과 설비투자 확대 문제, 예산 조기집행 문제, 원전 건설공정 촉진, 신규 일자리 창출, 인력 감축 등의 중점 과제를 속속 해결해왔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이 비상경영체제 확립으로 경영난을 해소와 함께 경영 선진화에 발 벗고 나섰다.

이 회사는 국가 경제위기에 동참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발족한 ‘비상경영상황실’을 주축으로 현안을 집중 점검,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김종신 사장은 “지난해 말 대통령 업무보고 사항의 철저한 이행과 투자확대, 원전건설 재원 확보, 청년 일자리 창출, 정원 감축 등 경영 선진화를 위한 비상경영체제 운영을 위해 ‘비상경영상황실’을 발족, 운영에 나섰다“면서 “매주 회의를 통해 부진 사항에 대한 대책과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회의를 갖고 있다. 한수원 제공

◆전년대비 투자 41% 확대, 상반기까지 63% 조기 집행키로

한수원은 올해 총 5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여기에 정비· 수선유지비 6,000억원을 합쳐 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할 방침이다. 이중 원전연료를 포함한 해외자재 수입분 1조 3,000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국내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1조 3,000억원 늘어난 4조 6,600억원 선에 이른다. 이런 투자규모는 지난해 3조 2,900억원 선보다 41.7%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수원은 이 가운데 전체 투자비의 60.8%인 2조 8,3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올해 투자비가 대폭 늘어나는 것은 8기의 원전 건설사업 및 발전설비 투자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 투자비를 조기 집행하기 위해선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의 공정률을 촉진시키고 신울진 1,2호기 등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조기에 착수하며 기기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할 방침이다.

◆경영 효율화, 경쟁력 확보

한수원은 경영전반에 대한 효율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선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선 현재 정원의 13%를 상회하는 총 1,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키로 했다. 아울러 관리· 지원업무를 효율화하고 비핵심업무는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하며, 사업소에 대한 업무 이양 등을 골자로 한 사업부제 시행 등을 통해 조직의 효율화도 도모한다.
올 초 이 회사는 연공 위주의 조직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3직급 이상 관리자를 대상으로 ‘직위와 직급의 분리운영제’를 확대, 능력 위주의 보직과 인사관리가 정착되도록 했다. 이는 연공서열 문화 개선을 통한 경쟁과 효율화를 추진키 위한 것.

또 현재 진행 중인 8개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 등을 차질 없이 수행키 위해 관리· 지원부문의 조직을 최대한 슬림화(기존의 16 처· 실을 11 처· 실로 축소)하여 현장에 배치했다. 본사 실무부서는 대(大)팀제를 도입, 기존 110여개 부서를 80여개로 축소, 개편하는 한편 작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재구축했다.

이에 따라 올 초 본사 인력규모는 작년보다 15% 정도 줄었고, 향후 중장기적으로 2010년 본사이전과 함께 원전본부별 사업부제를 도입, 본사 기능을 사업소로 대폭 이관함으로써 본사 조직을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전 간부 직원의 임금인상분 45억원을 반납한 데 이어 올해도 간부진이 임금의 10~2%를 자진반납, 잡 쉐어링 등 경제 살리기의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 주력, 경제 회생에 앞장

한수원은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른바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의 입학정원을 예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총 590여명으로 확대, 이들을 훈련시켜 원전건설 시공사 및 협력업체에 취업토록 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올해 지역주민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소 건설분야에 약 300명, 운영· 정비분야에 약 290명 등 총 590명의 교육생을 훈련, 최고의 원전 건설을 위한 전문 기술인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년에 인력양성 규모는 80~100명 선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원자력 교육의 산실인 원자력교육원을 ‘원전기술 양성센터’로 지정하고 신고리 및 신월성 지역에서 잇따라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을 개소, 인력 양성에 돌입했다.

한수원이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전문기술훈련원에서 용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김종신 사장은 “경기 침체로 청년 신규 일자리 창출과 실직자의 취업기회를 확대키 위해 인력 양성규모를 대폭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훈련원을 수료하면 본인이 원할 경우 원전건설 시공사 및 협력업체에 우선 채용되는 특전과 함께 교육기간 중에는 일정액의 교육비도 지급된다. 한수원은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원전 건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수용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년실업 해소와 잡 쉐어링을 위해 지난달(3월) 총 353명의 청년인턴을 선발, 운영에 나섰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원자력교육원에서 원자력기초교육과 현장실습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인턴사원과 원자력산업계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15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지원, 사회공헌 활동에도 주력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선 중소기업에 구매대금과 공사계약대금의 선금 지급을 앞당길 계획이다. 한수원은 우선 거래업체가 원할 경우 조기에 구매대금과 공사계약대금 등의 선금을 지급해주기로 했다.

다만, 대기업과의 계약의 경우에는 중소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도급 대금 지불을 위한 경우에만 선금을 지급한다. 이러한 조치는 올 상반기에만 한시적으로 실시된다. 아울러 계약업체들이 조기에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입찰공고기간을 단축하고 조기납품도 허용키로 했다.

한수원은 상반기까지 ‘선금지급 관리 태스크 포스(TF)’를 구성, 운영해 선금지급 실적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중소업체에 약 1,800억원 정도를 조기 지급, 300여개 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수원은 올해 중소기업 제품 구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17.6% 늘려 1,800억원 선으로 확대, 상생경영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에도 주력키로 했다.

김종신 사장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가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조치 등 다양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법률’에 따라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예산을 560억원으로 책정, 집행하고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한수원 사회봉사단’ 활동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김상섭·이승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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