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이지신’을 되새기며
‘온고이지신’을 되새기며
  • 승인 2013.01.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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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배 한국도덕운동협의회 대구시 회장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한 해에 치르면서, 나라전체가 선거판으로 들끓었던 임진년이 저물고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흑룡의 기운과 국운상승을 간절히 바랐던 지난해의 염원을 넘어, 뱀의 해를 맞아 이제 다산과 풍요, 부활과 발전적 변화가 충만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막말 파동으로 선거판이 ‘야’에서 ‘여’로 대역전 되었던 지난해 총선과, 정책보다는 단일화를 통한 양당 대결 구도, 이념 논쟁으로 결판난 대선은 한판의 거대한 흑룡의 용트림이었다고 할 것입니다.

노인폄하 발언 한마디로 한순간 대선의 대세가 꺾였던 야당의 정모 후보, 작년 19대 총선 때 그 막말 수위가 천박하고 대부분 국민의 분노를 사면서 야당 총선을 깡그리 망쳐버린 김모씨.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소리 없는 절대다수의 힘이 어떤지를 여실히 보여 준 예였습니다.

DJP 연합과, 노무현 정몽준 후보 간의 단일화 성공의 예가 있어, 대선에 있어서 야권의 단일화는 필승 카드로 폭넓게 인식되었습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가 막판까지 대선의 향방을 휘몰고 가는 듯 했었습니다.

그러나 양자와 그 배후 집단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통 큰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하였고, 결국 그들 지지 세력은 통합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정책대결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 박정희와 노무현, 세대와 세대,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대선 구도를 잡은 야당은 국민의 뜻을 제대로 읽지를 못했습니다. 스스로 눈 가린 시각으로 말로만 뇌까리는 진보라는 카테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하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스스로 명명했던 ‘폐족’에 대한 반성 없이 상대방 공격의 과거사에 매달렸고, 서해 NLL 문제,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 국가 안보를 외면시하면서 대선을 스스로 걷어차고 말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안정과 민생을 갈구하는 국민의 뜻을 거슬렀던 것입니다. 보릿고개를 넘고 근대화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50대가 이심전심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60대가 이에 질세라 가세했습니다. 어떻게 지키고 이룬 안보와 경제인데, 그렇게 쉽게 좌파성향으로 정권을 넘길 수 있겠느냐는 뜻이었습니다.

투표율 75.8%, 득표율 51.6%. 과반이 넘은 표로 박근혜 정권이 탄생했습니다. 국민은 막연한 대북정책보다는 안정을 택했고, 이념논쟁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서민경제, 민생을 원했던 결과였습니다. 또한, 박정희 정권의 공과 논쟁에 있어서 이제는 종지부를 찍자는 뜻도 담겨있습니다.

당선자를 향해 ‘깨끗이 승복한다, 나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내용의 2분짜리 문재인 후보의 승복 연설문은 잔잔한 감동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당선자의 몫입니다. 진정 전체 국민의 뜻을 저버리지 않을 일이며, 48% 상대 후보 지지의 국민과 그 뜻도 껴안을 일입니다. 역대 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가를 깊이 새겨 초심을 잃지 않을 일이며, ‘백성을 등 뜨시고 배부르게 하는 것’이 정치의 요체라는 고전적 말씀을 잊지 않을 일입니다.

어제와 오늘을 생각하며 새해 아침에, 함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과거를 툭툭 털고 튼실한 견제자로서, 국정의 한 축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여당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합니다. 희망을 싣고 출범(出帆)을 앞둔 박근혜 새정부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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