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취업준비생 함께 품는 혜안을”
“근로자·취업준비생 함께 품는 혜안을”
  • 남승현
  • 승인 2013.01.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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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없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20대 취업난 가중

도서관 사서, 전원 고용 승계시 신규 실업자 속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 기존의 근로자와 취업준비생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공기관 및 기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내지 무기계약직 전환이 특수직종의 경우 20대의 취업난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취업준비생과 비정규직 종사자’ 모두를 끌어안을 수 있는 정책 및 재정지원을 하든지 해당기관이 명확한 기준을 세워 중장기적 고용 안정 및 일자리 창출 해결책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노동 현안으로 떠오른 ‘비정규직 사서’의 경우 383명 비정규직(사서, 준사서 자격증 소지자 316명, 무자격자 67명)을 전원 고용승계할 경우 취업이 한정된 사서자격증 취득 젊은층의 진로가 불투명해진다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실제 문헌정보학과는 전국 223개 4년제 대학중 경북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경일대 등 지역 5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5개 4년제 대학에 학과가 있으며 지역 전문대학은 취업문제와 투자비 등을 이유로 학과를 폐지, 단 한 곳도 문헌정보학과가 없다.

또 문헌정보학과 졸업생 중 사서교사(임용시험), 대학 도서관, 공공도서관 등 신분이 보장되는 직종의 취업은 극히 낮은 편이며 사서직 등 비정규직 취업률까지 포함해도 매년 취업률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 경북대 문헌정보학과의 2012년 취업률은 44%로 2011년 55.6%에 비해 대폭 줄었다. 계명대 문헌정보학과 2012년 취업률은 57.7%(2011년 60.4%), 대구대 2012년 취업률 64% 2011년 67.4%), 대구가톨릭대 도서관학과 2012년 취업률 65.6%(2011년 73%)로 하락추세다.

이런 가운데 시교육청 등이 학교도서관 비정규직 사서 전원을 고용 승계할 경우 대학마다 취업률 대폭 하락은 물론 신규 실업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A대학 김모 교수는 “정부나 시교육청 등이 중장기적 계획없이 일단 비정규직 문제가 불거져 나온다고 해서 기존의 비정규직을 원칙없이 전원 승계할 경우 또다른 실업자를 만드는 꼴이 된다”며 “결국 한쪽을 위해 다른 한쪽의 희생을 요구하는 형국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경북대, 경일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들은 비정규직 사서 중 자격증 소지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무자격증이 있는 자리도 자격증 소지자로 전환해 달라며 선별 재고용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교육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하며 행정당국, 기존의 근로자, 신규 취업준비생들이 조금씩 양보해 상호 이해할 수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같이 먼저 일했다고 무조건 고용하라고 하면 뒤늦게 졸업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응시할 곳 조차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현재 사서는 정사서(4년제 대학)및 준사서(2년제 대학)로 나눠 있으며 계명대 사서교육원 등에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한편 시교육청은 조만간 자격증이 있는 사서의 경우 정규직 및 재계약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무자격자는 직종변환 및 자격증 유예기간을 두는 방안을 고민 중인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비정규직 사서는 시교육청 앞에서 고용보장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남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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