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1천례 ‘감사의 행사’
장기이식과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30년간 헌신해 온 외과의사가 독창회를 열어 화제다. 최근 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1천례를 달성한 계명대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조원현 교수(61)가 그 주인공이다.
조 교수는 25일 오후 7시 우봉아트홀에서 신장이식 1천례 성과를 기념해 기증자와 가족, 이식수혜자 등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테너 조원현 생명나눔 독창회’를 연다.
조 교수는 이날 홍난파의 ‘사랑’, L Luzzi의 ‘Ave Maria’ 등 한국가곡과 이태리 가곡, 성곡 등 10여곡을 들려주며, 장기기증에 대한 꿈과 열정을 바친 의사로서 성악이란 색다른 장르에서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호소할 예정이다.
조원현 교수는 1982년 지역 장기이식의 문을 처음 연 개척자로서, 지금까지 장기이식 외길을 걸어왔다. 조 교수는 이번 생명나눔 음악회가 시발점이 돼 전국으로 이 운동이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번 독창회와 더불어 올바른 장기기증 문화를 알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기기증 희망카드 갖기 캠페인’을 펼친다.
장기기증 희망카드란 장기를 기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기증하겠다는 일종의 약속이다.
이날 김범일 대구시장도 함께 참석해 장기기증 희망카드 갖기 캠페인을 알리고 동참하는 시간도 가진다.
조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는 5천만명 인구 중 장기기증 신청자가 430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금의 장기기증 수치로는 많은 환자들이 장기를 기다리가다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장기기증 문화를 확산시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원현 교수는 현재 대한혈관외과학회장, (사)생명잇기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독창회를 위해 바쁜 틈을 내 성악 공부를 해 왔다. 1973년 경북의대 관현악단 악장, 1990년부터 대구남성합창단 단장 및 단원으로 성악 활동을 했으며, 교회와 병원에서도 오랫동안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