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 세 번째 야구 인생 항해에 나선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7)이 28일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지난해 말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1+1년, 최대 500만 달러(약 54억원)를 받는 조건에 계약한 임창용은 미국 도착과 동시에 컵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파크로 이동해 재활에 들어간다.
그는 2012년 7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수술했다.
임창용이 올 상반기 내내 시간을 보낼 재활센터는 호호캄파크 안에 있다.
임창용은 “최대한 빨리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겠다”며 “빅리그에 오르면 마무리 보직을 꿰찰 수 있도록 팀 내 선수들과 경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올해보다 내년이 중요하다”며 2014년 풀타임으로 컵스의 뒷문을 잠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296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은 4개만 보태면 300세이브 고지를 밟는다.
임창용은 일본 시절 구원왕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오른손 정통파 소방수 후지카와 규지와 컵스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임창용은 후지카와와 팀 내 마무리를 놓고 경쟁하거나 나란히 컵스의 필승조로 활약할 전망이다.
임창용이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면 이상훈(43·전 SK), 구대성(44·시드니 블루삭스), 박찬호(40)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미국·일본을 거친 선수가 된다.
1995년 프로야구 해태에서 데뷔해 삼성을 거쳐 2007년까지 한국에서 뛴 임창용은 13년간 104승66패, 168세이브를 올렸다.
2008년 야쿠르트와 계약하고 해외에 진출한 그는 데뷔해부터 ‘뱀 직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9년 역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팬 선정 올스타에 뽑힌 임창용은 야쿠르트에서 5년간 11승13패 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라는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