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씽크탱크’ 대경연구원 왜 이러나
‘지역 씽크탱크’ 대경연구원 왜 이러나
  • 강선일
  • 승인 2013.01.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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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간부, 출장 직원들로부터 양주 상납 ‘물의’
대구·경북의 ‘씽크탱크(Think Tank)’인 대구경북연구원(대경연구원) 이성근 원장과 일부 간부직원이 해외연수나 해외출장을 다녀온 직원들로부터 ‘고급양주’를 상납받아 왔다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

대경연구원 연구원들이 작년 11월 ‘조직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며 노조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란 설도 나돈다.

29일 대경연구원 및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원장과 모 간부직원이 해외연수나 해외출장을 갔다온 연구원으로부터 공항 면세점 등에서 판매하는 고급양주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는 구설이 연구원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나돌면서 지역 씽크탱크로서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게다가 모 간부직원은 해외 연수 또는 출장 대상 연구원에게 면세점 시가 7∼8만원 상당의 17년산 양주가 ‘원장에게 선물하기는 격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며 시가 30만원 안팎의 30년산 양주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는가 다른 연구원 등을 통해 자신에게 줄 양주도 함께 선물하라는 강압성 지시를 했다는 설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대경연구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임 원장 재직시부터 해외연수 또는 해외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이 인사차 면세점내에서 기념품이나 7∼8만원 상당의 양주를 (원장 등에게)선물하곤 했지만 (전임 원장의)지시로 금지됐다”면서도 “하지만 해외를 다녀왔다 경비가 되는 일부 직원들은 2∼3명이 함께 소액의 돈을 모아 선물한 적도 있다”고 말해 일정 부문에서 사실임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전에 연구원들에게 선물받은 양주나 와인 등은 대내외 공식모임 등에서 사용되곤 했다”며 “(이 원장이)지도교수나 주례 등을 해주며 많은 후배를 양성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30년산 양주)고가의 양주를 선물받을 곳도 많은데 굳이 연구원들에게 양주선물을 받는 것에 대해 탐탁해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전화통화 중간부분에서 “(연구원들의)해외출장비가 남는 것은 아니다”고도 말해 일부 연구원들의 양주 등 선물 구입비가 출장비로 충당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 원장과 모 간부직원의 이같은 내용의 고급양주 상납설에 대해 대경연구원 노조 관계자는 “조직 내부에서도 소문이 나돌며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된 바 없고, 소문도 이미 수그러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대경연구원은 작년 11월 노조 설립 당시부터 내·외부에서 결성 배경을 두고 이 원장과 연구원들간 ‘갈등설’이 나돌았다.

그해 7월 취임한 이 원장은 당시 조직 발전을 위한 7대 전략 중 하나로 ‘효율적이고 투명한 경영환경 조성’을 내걸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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