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이 ‘빙빙’…“귀 질환 의심해야”
눈 앞이 ‘빙빙’…“귀 질환 의심해야”
  • 김종렬
  • 승인 2013.01.31 11: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지럼증, 원인·치료법
80%는 귀에 이상…뇌 질환에 따른 경우도
“시간 많이 걸리지만 꾸준한 재활 땐 완치”
귀질환에의한어지럼증
어지럼증의 대부분이 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영남대병원 이비인후과 배창훈 교수는 어지럼증은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영남대병원 제공

현기증 또는 현훈(眩暈)이라 불리는 어지럼증은 두통과 더불어 흔한 증상이다. 하늘이 빙빙 돌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바로 서 있으려고 해도 휘청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60세를 넘긴 노인의 절반 이상이 자주 느낀다. 75세 이상에서 의사를 찾게 되는 흔한 증상이다. 귀와 눈, 사지 근육에서 느끼는 몸의 균형 정보가 뇌에서 통합돼 평형을 유지하고 몸의 자세를 조절함으로써 평소 균형 잡힌 정상생활이 가능한데 어지럼증은 이들 균형 정보들 사이에 혼란이 생겨 발생한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대부분 귀질환과 뇌질환이며, 심혈관계 및 안과 질환 등과도 관련될 수 있다.

△어지럼증 80% ‘귀질환’이 원인= 어지럼증을 크게 회전성과 비회전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흔히 환자가 ‘눈이 빙빙 돈다’, ‘천장과 주위가 함께 돌아간다’고 증상을 표현하며, 귀나 뇌에 갑자기 심한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하나 80%가 귀 질환이 원인이다. 귀 울림, 난청, 귀에 무엇이 차 있거나 막힌 것 같은 느낌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비회전성 어지럼증은 휘청거리거나 공중에 붕 떠있는 느낌, 물체의 아물 아물거림, 머리가 아프면서 어지럽다는 등으로 증상을 표현하며, 때로는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실신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귀 질환 때문에 생길 수 있으나, 뇌 질환에 의한 경우가 더 많다. 두통, 손발 및 얼굴 부위 저림, 말이 어둔해짐, 의식장애 등이 따른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을 앓는 중년이나 노인에게 이른 증상과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뇌질환을 의심되므로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40~50대 중년 여성에 많이 나타나= 귀 질환에 의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양성발작성두위현훈,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돌발성 난청 등이 있다.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질환은 ‘이석증’이다. 의학적 용어로 ‘양성발작성두위현훈’이라 한다. 귀 안쪽에 있는 세반고리관에 이석이 떠돌아다니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눕거나 일어날 때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을 느끼는 게 특징이다. 40~50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1분 정도 가만히 있으면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수 김경호와 배우 한지민, 유지태가 앓은 것으로 알져진 메니에르병은 귀 안쪽에 위치한 미로에 내림프액이 많이 차이게 돼 난청이나 귀 울림(이명)이 수십분에서 수시간 지속되기도 한다.

전정신경염은 전정기관에서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감염(감기)을 앓은 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수일 이상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의심해볼 수 있다.

어지럼증을 동반한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한쪽 또는 양측 청력이 떨어지면서 귀 울림과 어지럼증이 일어난다.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 꾸준한 재활 중요= 환자들이 호소하는 어지럼증 특성과 과거의 사고 유무, 약물사용 유무 등을 철저히 파악한 후 귀 상태를 진찰하고, 어지럼증과 함께 난청이나 귀 울림 증상을 알아보기 위해 기본적인 청력 검사, 전정기능 검사(어지럼증 검사)와 방사선 검사(단순X-선 촬영, CT, MRI) 등을 시행한다.

어지럼증은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우선이다. 70대 이상의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당뇨환자 등이 일으키는 어지럼증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충분히 상의한 후 치료방법을 정해야 한다.

이석증 증상은 이비인후과에서 안진검사를 통해 진달할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한 물리치료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머리 방향을 좌우로 돌려 이석을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하는 자세운동요법이다.

몸의 평형과 청력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메니에르병은 안정과 약물치료로 호전되지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또 고염식이나 카페인, 알코올 섭취, 흡연, 초콜릿 섭취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니 피하는 것이 좋다.

영남대병원 이비인후과 배창훈 교수는 “흔히 어지럼증은 진단까지 검사를 많이 해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치료효과 또한 많은 시일이 걸리고 자주 재발한 경우가 있어 완전히 낫지 않는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하지만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치료와 재활이 꾸준하게 이뤄진다면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영남대병원 이비인후과 배창훈 교수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