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선입견…사회적 부조리 거칠게 풍자
탐욕·선입견…사회적 부조리 거칠게 풍자
  • 황인옥
  • 승인 2013.02.0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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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 K
젊은 작가 4인, 20여점 소개
윤우진작Human-1
윤우진 작 ‘Human-1’
권재현작-한시적해방
권재현 작 ‘한시적 해방’
이 전시, 제목이 좀 특이하다. ‘크리티컬 포인트(Critical Point)’, 우리말로 임계점(臨界點)이다. 전시 제목에 물질의 상태가 바뀔 때의 온도 변화나 압력을 뜻하는 이질적인 화학 용어를 사용했다. 뭔가 강한 임팩트를 전하고 싶은 기획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무엇을 담고 싶었을까.

전시를 기획한 수성구 황금동에 위치한 코오롱 문화예술공간 ‘스페이스 K_대구’ 고재령 어시스턴트큐레이터는 “강렬한 창작 에너지로 예술세계를 구축해가는 ‘중대한 기점’에 놓인 4명의 젊은 작가의 상황을 고체에서 액체로, 액체에서 기체로 변화하는 순간과 대응한 은유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전시에는 권재현, 김종길, 우병진, 윤우진 등의 작품 2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에 참여한 네 작가들의 공통분모는 사회적 부조리와 사회적 금기, 사회적 규범에 길들여진 우리와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수렴된다. 결국 풍자와 은유로 삶에 대한 사유를 시도하는 그들의 근저에 공존과 소통의 삶에 대한 강한 희망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권재현은 현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 속 이미지를 3차원의 조형물로 재해석한다.

부서지기 쉬운 얇은 합판 조각들을 이어 붙이거나 그 위에 화려한 색채로 덧입히는 과정을 통해 권력과 부를 향한 탐욕의 덧없음을 풍자한다.

김종길은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규범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의 정신세계를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한다.

무질서한 도시의 모습과 기괴한 형태의 눈(目)이 한데 뒤섞인 모습은 그의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제다. 현대인의 갑갑한 심정을 작품에 녹여낸 것.

우병진은 우리가 첫인상으로 사람을 예측하고 판단하는 선입견에 주목하고 있다. 일상의 행복한 순간들을 만끽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지워버리는 방식으로 선입견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윤우진은 삶에 대한 강한 애착, 인간의 양면성과 광기, 금기시되는 것들과의 소통 등을 화두로 삼는다.

작가 본인의 기억과 경험을 자화상과 동시대인들의 얼굴로 그려낸 그의 작업엔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며 타인과 공존하고 소통하고자 작가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해의 소망과 다짐을 담아 직접 그림을 그리는 ‘나만의 달력 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무료로 마련된다. 단체관람 예약시 전시설명프로그램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전시는 코오롱이 문화예술 지원과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나눔을 실현하는 스페이스_K 대구에서 오는 29일부터 내달 10일까지 .(053)766-937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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