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숲
당신의 숲
  • 승인 2013.02.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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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시인
나는

키작은 남자를 거부했던

사춘기 여고생이었지만

당신은

작은 키를 쓸어주며 다가온 청년이었습니다.

나는

수려한 용모의 남성상을 꿈꾸는

결혼 적령기 숙녀였지만

당신은

멋없는 숙녀를 감싸며 청혼을 한 남성이었습니다

지금은

늘어나는 흰머리로 한숨 흘리는

중년부인에게

세월따라 물 흐르듯 사는것이 인생이라며

서글픈 가슴에 따스한 불 하나 지펴주는 사람

마지막 숨 쉬는 날까지

당신 가슴속에 숨겨둔 무거운 짐 나눠지고

피곤한 육신 쉴 수 있는 의자가 되어

음영 깊은 당신 숲에 함께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문예사조 신인상 등단, 부산문인협회 회원, 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강변문학낭송회 감사, 부산알바트로스문학낭송회 회원, B·L·G 부산사랑여성모임 회장, 부산음악학원연합회 총무부회장역임.

<해설> 요즘 더욱더 기승을 부리며 자주 들리는 이상형이란 말, 자신은 살피지 않고 누구나 꿈꾸는 이상형. TV채널마다 하는 짝짓기 프로그램이라면 아마도 이런 남편 만나지 못했으리. 참모습이 아닌 겉모습만 부각되는 세태. 역지사지란 말이 갑자기 생각나는 시이다.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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