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문경시 문경읍 갈평리 문경 댐 공사현장에서 만난 주민 박 모씨(62)는 “주민불편이 말이 아니다”며 역정을 냈다.
김대중정부 시절 착공한 이 댐 공사가 기공식 당시 요란을 떨 때와는 달리, 시장이나 국회의원 등의 관심에서 벗어나자 예산을 제대로 받아오지 못해 세월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문경읍과 마성면 일원에 홍수피해 방지 및 농업용수, 생활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기하겠다며 착공한 문경 댐 공사가 착공10년째를 맞고 있지만 완공 시기를 가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문경시 문경읍 용연리 일원을 수몰지역으로 하는 이 댐은 높이 35.3m 길이 217m의 제방을 쌓아 370만t의 물을 저수량으로 하겠다는 중소규모의 다목적 댐이다.
당초 사업비 360억원을 들여 5년만에 완공하겠다는 이 댐 공사가 연 평균 30억원 정도의 `쥐꼬리’ 예산배정으로 `일 하는 날 보다 안하는 날이 더 많아’ 진도가 나가질 않고 있다.
착공 9년째인 지난해까지 294억원밖에 투입하지 못해 `노는 날’이 더 많은 탓에 공사 진척이 총 공정의 56%에 머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물가변동률(ES)과 연장공기를 감안해 총공사비를 530억원으로 늘려 잡고 완공시기도 2010년으로 늦췄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문경시청 고봉환 산업건설국장은“예산확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는 제방공사를 끝내고 내년부터는 본격 담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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