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서민들, 올해도 ‘우울한 설’
지역 서민들, 올해도 ‘우울한 설’
  • 이창재
  • 승인 2013.02.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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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 악화일로
건설사, 자금난 ‘신음’
상가도 여전히 ‘울상’
새정부에 기대감도
고유명절인 설 명절이 코앞이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악화일로에 처해 있어 지역서민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

박근혜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활성화 기대감이 높아질 뿐 몸으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한파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재 하청업자는 지난주 부터 직원들의 따뜻한 설명절을 위해 은행 문턱을 수도없이 넘나들고 있다.

하청 받은 일은 이미 끝낸진 오래지만 원청업체로부터 대금을 받은 하청업체가 대금지급을 계속 미루고 있어 속앓이 속에 자금 구하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범물지구와 안심국도를 잇는 대구 4차순환도로 건설에 투입된 이 재하청업체 대표는 “대구시가 지역 건설업계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서울이 본사인 원청업체에게 요청, 지역업체에게 하도급을 줬지만 정작 대금결제는 이뤄지지 않아 지역업체를 죽이는 꼴이 되고 있다”면서 “겉만 지역업체를 살리는 시늉을 대구시가 펼치고 있는 것 같아 속이 상한다”고 하소연했다.

롯데백화점에서 근무하다 최근 현대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긴 한 주부직원은 “백화점의 양극화 현상은 지난해나 지금이나 똑같다. 현대의 명품점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면서 “정작 이웃집 우리 서민들의 모습은 열심히 일해도 명품백값 수준의 월급도 못받는게 현실”이라며 빈부의 양극화가 극심함을 강조했다.

지역재래시장에서 기름집을 하는 최모씨는 “올해 설도 풍족한 설이 되긴 어려울 것 같다. 재래시장상품권으로 재래시장을 살리려는 모습은 환영하지만 지난해 추석과 같이 정작 이번 설에도 재래시장상품권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지 싶다. 잔돈을 놓고 실랑이하는 모습도 많이 보일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촌유원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들어 손님들로 만원을 이뤄 즐거운비명을 지르고는 있지만 김씨 역시 고육지책의 박리다매식 경영때문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김씨는 “지갑은 얇고 좋은 음식은 먹고 싶고, 손님들의 대부분은 이같은 생각으로 우리집에 온다.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문을 닫기 일쑤다”며 “주재료보다 반찬, 숯 등의 부대비용이 더들어가는 것 같아 이 장사도 오래하면 손해보기 딱 알맞다”고 설명했다.

주말 큰 아들이 서울 성균관대에 합격해 주위친구들과 조촐한 축하모임을 가졌지만 내심 가슴한켠에는 등록금 부담으로 가득하다는 김모씨는 “한해 등록금이 1천만원대에다 서울 생활비 등 한해 돈이 얼마나 들어갈 지 알 수 없다. 한달 월급도 다른이 못지 않게 연봉 수천만원을 받고는 있지만 향후 돈을 모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조만간 출범하는 새정부가 서민들의 속앓이를 낫게해 줄 처방전을 반드시 내려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행복한 대한민국을 추구하는 지역 출신 대통령의 서민 살리기를 기대하는 설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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