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우산으로 홀로 걸을 때
바람에 흔들리는 우산대는
토란 대 처럼 힘에 겨워
휘어질 듯 아찔하더니
큰 우산으로 온 당신
양 어깨가 젖지 않도록
하늘을 가리고
따뜻한 팔로 나를 감싸니
허공에 그어 놓은 오선지위에
풀잎에 그린 음표 모아
웅덩이에 퍼지는 울림은
마음에 젖어드는 잔잔한 화음이어라
▷▶1965년 전북 무안 출생, 문병란 시인에게 사사(師事)후 현재 경기도 여주군에서 시작(詩作)활동 중, 낙동강문학 동인, 현) 낙동강문학 편집위원.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측령산 문학제’ 시 부분 최우수상 수상.
<해설> 비 오는 날의 감흥이 눈앞에 떠오른다. 산만한 우산인들 비를 피할 수 있으랴? 하늘만큼 큰 우산인 당신에 대한 믿음으로 함께 가는 길이기에 행복한 것이다. 저절로 흥얼거리는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모습을 예쁘게 그린 고운 마음이 반갑다. -이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