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뮤지컬전용극장 건립 정당성 논쟁
대구시립뮤지컬전용극장 건립 정당성 논쟁
  • 이창재
  • 승인 2013.02.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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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무책임, 재검토하라”
시의회 “열린 뮤지컬 위해 필요”
이재녕 위원장
대구시의회와 시민단체가 대구시립뮤지컬전용극장 건립 정당성을 두고 맞불 논쟁에 돌입했다.

발단은 민자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이 지난해 2월 민간사업자와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구시가 시립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건립키로 선회, 용역비 3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비롯됐다.

민예총 대구지부와 대구참여연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민간자본 건립이 무산됐다고 해서 곧바로 시민의 세금으로 이를 추진하겠다는 대구시의 손쉬운 태도는 매우 안일하고 무책임한 것”이라며 “더구나 관련 용역비를 시정을 견제해야 할 대구시의회가 나서서 편성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난하고 원천 재검토를 주장했다.

이와관련, 시립뮤지컬전용극장 건립을 제안한 대구시의회 이재녕 문화복지위원장은 5일 ‘시립뮤지컬전용극장 건립용역에 대한 의견’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단체의 오해라며 조목 조목 강력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뮤지컬을 대중예술로서 상업성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집단에서 제작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면서 “지금 시대는 순수예술이니 대중예술이니 하는 장르의 구분은 무의미 하다고 본다.일반 소시민들부터 상위소득 계층까지, 연령 구분 없이 모두가 즐겨 찾는 것이 바로 뮤지컬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영비가 매년 수십억이 소요되는 클래식 전용관(대구시민회관)이 600여억원 들여 건립되고 있고, 시립미술관에 이어 운영비가 매년 수십억이 소요되는 또다른 미술관이 수백억 들여 또 건립되고, 기존 오페라전용 공연장이 매년 100억여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순수예술이라 수익은 창출하기 힘들다는 논리로 대변해 거의 대부분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수의 감성자극을 위해 다수가 박탈감을 느껴야 하는 일부 계층만을 위한 대구시의 올인 정책이라는 것.

그는 “입장료가 7만~15만원하는 외부에서 오는 대형뮤지컬이 2천석 위주의 대형공연장에서 적게는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공연 매출을 올리며 대구의 자본유출이 날로 심해지는 이때에 공연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 공연문화는 없다는 현실이 문화정책에 관여하는 한사람으로서 일반 평범한 소시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할 일을 다 못한 것 같은 죄인인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립뮤지컬 극장은 1천~1천200석 정도의 중규모 공연장으로서 기획되어 있다. 지역 단체에서 문예기금으로 제작되거나 적은 예산으로 창작되는 뮤지컬을 상시적으로 공연할 장소를 제공하여 지역에서 뮤지컬 배우, 뮤지컬 음악, 뮤지컬 기획전문가, 뮤지컬 관련 각 분야 감독들을 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시립뮤지컬극장으로 만들어 가자는 게 제안한 이유”라고 강변했다.

이 위원장은 그밖에도 △대구시립뮤지컬극장은 200~300억원의 예산만으로 충분히 건립할 수 있고 건립 후 운영비도 상시공연을 할 수 있으므로 운영비가 기존 오페라하우스나, 오케스트라 위주의 클래식전용관, 미술관 등의 20%정도면 충분히 가능한 점 △상시 공연을 통한 중국 관광객 유치 등 대구의 새로운 관광 인프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시립뮤지컬극장은 부대시설의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구시 산하 문화공연, 전시시설 중 가장 최소의 지원으로 순수 공연 수입만으로 운영되고,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창재기자 kingcj12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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