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선수도 가담…실제 규모 엄청나”
“스타 선수도 가담…실제 규모 엄청나”
  • 승인 2013.02.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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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승부조작 가담했던 푸트 감독 ‘충격적 증언’
“승부조작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큰 규모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선수들도 가담했다.”

유럽 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등 전 세계적으로 680여 경기에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발표해 축구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실제 승부조작에 손을 댔던 현직 축구 감독이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충격적인 현실을 증언했다.

부르키나파소 대표팀 사령탑인 폴 푸트(57·벨기에) 감독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201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약체 부르키나파소를 15년 만에 4강으로 이끌어 명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승부조작을 저질러 한동안 축구계를 떠나야 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푸트 감독은 벨기에 1부리그 팀 리어르스의 감독 시절 2005년 두차례 리그 경기에서 2군 선수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저질러 경찰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2007년 감비아 감독으로 다시 경기장에 돌아올 때까지 3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가나와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6일(한국시간) A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 현지 취재진과 만난 푸트 감독은 “승부조작은 축구계에 항상 존재해왔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축구를 하면서 많은 일을 봐왔는데 안타깝게도 (승부조작이 만연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이는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이 처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푸트 감독은 실제 승부조작 규모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승부조작은 축구계 관계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며 “사이클의 랜스 암스트롱이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사실은 모든 선수가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푸트 감독은 범죄조직의 협박과 구단 윗선의 압박에 몰려 승부조작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푸트 감독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이렇게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 기분 좋을 리는 없다”면서도 “사람들이 승부조작의 현실이 어떤지 제대로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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