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잘스 인 페스티벌’ 대구 첫 공연
‘카잘스 인 페스티벌’ 대구 첫 공연
  • 황인옥
  • 승인 2013.02.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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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 첼리스트 카잘스의 예술혼 기려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한자리…실내악 진수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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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잘스 페스티벌 공연 모습.
음악 형식과 기법을 문학 창작에 적용한 소설가 토마스 만은 자신의 저서에서 ‘예술과 도덕의 영원한 결합’이라는 불멸의 경지를 언급한 바 있다.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였던 파블로 카잘스라면 그런 경지의 인물에 적임자가 아닐까. 독재자 히틀러와 무솔리니 체제하에서의 연주를 거부하며 인간 본성의 고결함을 지켜낸 평화주의자이자 순수음악의 사도였기 때문에 그렇다.

카잘스의 위대함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불후의 명곡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일생동안 탐구한데서 비롯된다. 이 곡은 그가 유랑 악단을 떠돌다 본격적인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할 무렵인 1890년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의 좁은 골목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그의 나이 열세 살 때였다. 이후 이 곡은 카잘스의 운명이 됐다.

카잘스(1876∼1973 )의 예술혼을 기리는 ‘카잘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펼쳐진다.

이 페스티벌의 모태는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파블로 카잘스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주최한 ‘바흐 서거 200주년 기념’과 ‘평화’를 위한 페스티벌이었다. 페스티벌의 실질적인 명분은 스페인에서 망명한 망명자들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공화정을 지지했던 카잘스 역시 고국인 스페인에서 쫓겨난 동병상련의 처지 였던 것.

이후 1952년부터 카잘스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축제는 박애주의와 음악에 대한 헌신을 주제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아이작 스턴, 루돌프 제르킨, 백건우 등 전설적인 음악가들이 참여해 온 권위있는 음악제로 유럽의 대표적인 실내악 축제로 꼽힌다. 한국과의 인연은 2012년부터 시작됐다. 6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에 국내 음악인들과 교류 음악회를 가지면서 ‘카잘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가 시작됐고, 2013년, 수성아트피아를 무대로 역사적인 대구 첫 공연을 갖게 된 것.

‘카잘스 페스티벌 인 코리아’의 두 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는 프라드 현지 카잘스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자 클라리네티스트인 미셸 레티엑과 잉글리쉬 체임버 오케스트라에서 10년간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도이치 그라모폰, 100여장 음반 출반의 주인공인 피아니스트 랄프 고토니, 2012서울국제콩쿠르 심사위원장을 지낸 바이올리니스트 제라드 뿔레, 프랑스 첼리스트의 자존심 앙리 드마르케트, 국제적 명성의 비올리스트 아브리 레비탄 등 카잘스 페스티벌의 핵심멤버들이 참여한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서울음대 최연소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영국의 신성으로 떠오르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옥, 짙은 호소력이 매력인 첼리스트 백나영,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베이시스트 성민제가 참여해 실내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날 공연에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오중주’와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드보르작의 ‘피아노 오중주’, 한국인 작곡가 류재준의 ‘현악 사중주1번’ 등 고전과 현대, 재즈와 클래식,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선사할 예정이다. VIP 6만, R 4만, S 2만. (053)668-18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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