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소리가 없다
그대와 서로 마주 하는 눈동자엔
가난한 어둠을 밝히는 불꽃으로 소망하는지 모른다
우리가 소곤거리는 수다스러움이
밤하늘의 빈 공간을 채우고
다가온 설렘이
온 몸을 데우고 있다
넓은 하늘아래
우리들의 만남이 헛되지 않을
감미로운 시가 되자
우리가 흘리고 가는 세월에
사연들의 끈으로 얽혀가겠지만
우리 서로에게
아름다운 눈물을 찍어보자.
▷▶1959년 마산 출생, 낙동강문학 주필, 청백리문학상 수상, 시집 ‘새벽동이 트기전에’, ‘그대 가슴속 꽃으로 피어’, ‘등불’.
<해설> 모든 만남엔 의미 없는 만남이 있으랴? 만남 속에서 하나 둘 엮어가는 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들. 특히 남녀 간의 사랑이야 많은 비밀과 설렘과 가슴앓이로 점철되지 않겠는가? 모든 만남은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것 더욱더 소중하게 이어갈 일이다. 이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