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역습에 비상등 켜진 한국관광
환율 역습에 비상등 켜진 한국관광
  • 승인 2013.02.12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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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천만 명을 돌파해 샴페인을 터트린 지 불과 몇 만에 한국의 관광산업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여행업계는 현재의 외국인 관광객 감소 현상이 지난 2003년 사스 파동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한다. 살상가상으로 올해는 대규모 국제회의 등 큰 행사도 없다. 심지어는 정부가 한국의 관광플랜을 다시 짜야 한다는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내놓은 관광경기 실사지수(T-BSI)를 보면 올해의 관광 BSI는 81로써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올 1분기의 관광 BSI는 75까지 하락했다. 이것은 2009년 53 이후 최하 수준이며 작년의 동기의 95와 비교해서도 무려 20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도 봄방학 동안 줄을 이었던 일본학생 단체여행이 올해는 전멸했고 3~4월 인바운드 예약도 작년 동기에 비해 20~30% 줄어들었다 한다.

치솟는 원화 값이 관광산업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원화가 본격적으로 강세를 띠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 1월에만도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의 같은 달에 비해 2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가 1% 오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0.561%가 줄어드는 반면 외국으로 나가는 한국인 여행객의 수는 0.554%가 늘어난다고 한다.

더욱이 올해는 한꺼번에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불러들일 수 있는 대규모 국제 행사들도 없다. 지난해에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빅 이벤트인 여수세계박람회와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제주자연보존총회(WCC) 등이 관광객을 불러들였다. 싸이의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매머드급의 국제행사가 없다. 거기다가 독도문제를 둘러싼 한일간의 외교관계 악화와 북한의 핵실험 위협까지 겹쳐 한국 관광산업의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관광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 하루 속히 여행업법을 제정해 난립하고 있는 무자격 여행업체로 인한 피해를 줄여야 한다. 현재 그들 인구의 3%에 불과한 중국인의 한국 관광 유인책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외국인 광광객의 재방문율, 체류기간, 1인당 소비금액, 여행 만족도 등을 높이는 관광인프라 내실화도 요구된다. 지금 우리는 관광객 2천만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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