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 전공 살려 품앗이 해요”
“자녀 교육, 전공 살려 품앗이 해요”
  • 남승현
  • 승인 2013.02.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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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중심 ‘사교육비 줄이기’ 다양한 방법
대구교육청도 방과후학교 교육강화 등 추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하고 있다.

통계청 등에서 사교육비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여전히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1)씨는 자녀가 다니는 영어, 수학 학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원 등록을 포기 했다.

김씨는 아들의 사교육비가 한달에 140만원(영어, 수학, 공부방, 음악, 미술, 과학, 태권도 학원)가량돼 월 30만원가량 드는 공부방대신 인터넷 강좌를 신청했다.

월 9만9천원씩 하는 인터넷 강좌는 초등학생 학년별 전 과목에 대한 강의를 해 최근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김씨는 “아들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듣도록 하고 피아노는 직접 가르치고 있다” 며 “주변에도 비싼 학원보다 저렴한 인터넷 강의를 시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소그룹별로 일명 ‘품앗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동구 A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이씨는 최근 5명의 학부모들과 함께 자녀들에게 ‘전공별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교때 전공이 미술이었던 이씨는 자녀 친구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전공이 음악(바이올린)이었던 다른 학부모 김씨는 음악을, 수학이 전공이었던 학부모 박씨는 아이들에게 수학을, 나머지는 영어와 국어를 가르친다.

이씨는 “ 몇 몇 학부모들끼리 모여 자신의 전공을 썩히지 않고 자녀와 자녀 친구들에게 교육을 시키자고 해 모임을 만들었다”며 “사교육비도 절감돼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일선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수성구 초등학교의 경우 과학, 영어, 컴퓨터 등의 방과후 프로그램에는 학생들이 예년에 비해 30%가량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42)씨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일선 학원에 비해 가격은 4분의1에서 5분의1수준인데도 강의내용은 큰 차이가 없어 아들을 방과후 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했다.

실제 2012년 대구지역 초등학생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70.6%로 전년도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아예 학부모가 직접 교재를 사서, 공부한 후 자녀를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박모(42)씨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위해 교재를 구입, 일주일에 2~3회 가량 직접 가르치고 있다.

박씨는 “영어와 수학을 부부가 나눠 가르치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사교육비를 조금이라고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교육청은 영어의 경우 실용영어교육강화, 수학은 체험·탐구활동이 가능한 선진화 수학교실 운영 등 ‘사교육비 경감대책 세부 추진 계획’을 세워 강력 추진할 방침이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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