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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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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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안 시인
초 하나 꺼내 들고

성냥개비로 네 심지를 태우면

너는 공기를 들이켜 숨을 쉰다

삶은 고통

뜀박질하는 심장의 불꽃으로 타는 고통

빛으로 잊힌 사방을 비추는 너는

죽음의 길을 이미 알고 있다

어둠이 있음에도 미처 알지 못하는 삶의 소유자보다

넌 그래서 더욱 정직하다, 네 몸은 바닥에 닿고

나는 네 죽음에 손을 데었다

보이지 않는 삶이란 없다, 뜨겁지 않은 삶이란 없다

그래서 누군가의 어둠은 산 자의 또 다른 습득이다

심장이 너를 흔들어 태우는 동안

실컷 세상을 보라!

▷▶1979년 부산 출생, 시인부락 동호회 회원,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낙동강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현재 경남 통영시청 근무 중.

<해설> 남을 밝혀주고 자신을 잃어가는 것은 또 다른 삶을 이어가는 것. 그리고 누구나 죽어가는 것이다. 아울러 그런 희생 속에서 산자들은 축제를 즐기는 것이다. 시에서처럼 누구나 숨을 쉬고 살아있는 동안은 세상을 넓게 보고 세상을 밝혀줄 무엇인가를 위해 정직하고 최선을 다하자.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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