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의 지속적인 진화가 필요하다
태권도의 지속적인 진화가 필요하다
  • 승인 2013.02.1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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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2일 2020년 올림픽의 25개 핵심 종목을 선정했다. 당초 탈락을 우려했던 태권도는 기사회생한 반면 레슬링이 핵심 종목에서 퇴출됐다. IOC는 이미 지난 2009년 총회에서 골프와 럭비를 2016년과 2020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한 바가 있다. IOC는 오는 5월 한 종목을 더 채택해 2020년 여름 올림픽부터는 도합 28개 종목을 유지한다는 기본 방침을 밝혔다.

우선 레슬링의 올림픽 종목 탈락은 다소 이외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부터 있어왔고 1896년 근대 올림픽의 1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가장 유서 깊은 종목 중 하나여서 올림픽의 역사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레슬링은 경기 내내 선수들이 수비에만 치중해 우선 경기가 재미가 없고 득점 룰도 애매해 판정시비가 잦아왔다. 그런 것이 탈락 이유일 것이다.

한편 우리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 종목에 잔류된 것은 우리로서는 다행이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출발은 순탄치가 않았다. 태권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관전하는 가운데 경기가 판정시비로 얼룩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선수가 주심을 폭행하는 사상 초유의 불상사까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태권도가 정식 종목에서 탈락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어왔다.

그러나 태권도가 탈락되지 않은 것은 태권도의 ‘중단 없는 개혁’ 때문일 것이다. 처음 올림픽 무대에 올랐을 때부터 태권도에는 재미가 없는 경기라는 인식과 판정시비가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그러나 그 후 태권도는 뼈를 깎는 개혁으로 최대 4점까지 낼 수 있는 차등점수를 도입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거듭났다. 태권도가 전 세계인의 글로벌 스포츠가 돼 가고 있는 것도 잔류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태권도가 여기서 만족하고 있어서는 언제든지 다시 퇴출될 수 있다. 경기와 득점 방식 등에서 태권도는 개혁과 진화를 계속해야 한다. 태권도가 더욱 재미있고 통쾌한 경기가 돼야 하고 자그마한 판정시비도 있을 수 없는 공정한 경기가 되어야 한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메달을 독점하려 해서도 안 된다. 태권도의 국제화 외교도 중요하다. 설립 40주년이 되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회원국 수가 IOC 안에서 다섯 번째인 204개라 하지만 재정자립도는 낮다. 태권도의 마케팅 및 미디어 노출 측면에서의 혁신을 통해 태권도를 세계인의 태권도로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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