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 “꽃값이 너무해~”
졸업 시즌 “꽃값이 너무해~”
  • 김무진
  • 승인 2013.02.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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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한파에 난방비 부담…농가 재배 포기 늘어

가격 작년 2배…생화 대신 ‘사탕 꽃다발’ 이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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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 인근 H꽃집에서 종업원이 매장에 진열해 놓기 위한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김무진기자
본격적인 졸업식 및 발렌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최근 꽃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꽃다발 제작에 사용되는 장미 등 꽃값이 급등, 시민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13일 대구지역 화훼업계에 따르면 장미와 프리지아, 안개꽃 등 졸업식 꽃다발에 주로 사용되는 꽃값이 도매와 소매 모두 지난해 전년 대비 평균 2배가량 인상, 졸업식 및 발렌타인데이를 맞는 시민들은 ‘플라워 시즌’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대구지역에서는 설 연휴 전인 6~8일 중·고교가 대부분 졸업식을 가졌고, 14~15일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졸업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지역 대학들의 경우 계명대는 19일, 경북대와 영남대가 22일 각각 졸업식이 예정돼 있는 등 졸업시즌을 맞은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발렌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오후 2시께 찾은 대구 서구청 인근의 C꽃집에서는 졸업식 및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노리고 많은 꽃을 진열해놨으나 가게를 찾는 사람을 볼 수 없는 등 ‘플라워 시즌’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날 이곳에서는 1단(10송이) 기준으로 장미는 1만5천~3만원, 안개꽃 2만~3만5천원, 프리지아 1만5천~2만5천원, 백합은 1만8천~2만원에 각각 판매됐다.

아울러 이 꽃값에는 3천~8천원의 포장비용이 포함되지 않아 이를 추가할 경우 구입 부담은 더 가중됐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찾은 경북대 북문 인근 H꽃집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가량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

이곳에서는 1단(10송이) 기준으로 장미 1만5천~2만원, 안개꽃 1만~2만원, 프리지아 8천~1만3천원, 백합은 3만원에 각각 팔리고 있었다.

이곳 역시 별도의 포장비용으로 3천~8천원을 받아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늘어났다.

김영주(여·38) H꽃집 주인은 “12년째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 꽃값이 크게 오른 적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상 최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예년 졸업시즌과 비교해 2배가량 꽃값이 오르면서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40%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또 “꽃값의 급등 원인은 겨울 한파 등으로 인한 난방비 부담으로 꽃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크게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입학식 및 화이트데이가 있는 3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꽃값의 급등으로 시민들은 가족이나 지인의 졸업 축하는 물론 연인들을 설레게 하는 발렌타인데이 이벤트 마련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초등학생 아들의 졸업식을 앞둔 이 모(43)씨는 “다음 주 있을 아들의 졸업식을 앞두고 며칠 전 집 근처의 꽃집에서 미리 꽃값을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 깜짝 놀랐다”며 “최근에는 생화 대신 사탕이나 초콜릿으로 장식한 꽃다발을 졸업식장 앞에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번 아들의 졸업식에는 미안하지만 사탕·초콜릿 꽃다발을 건넬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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