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토함산
  • 승인 2013.02.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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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이 시인
천 년의 이야기가

언덕배기에 걸터앉아

오가는 길손을 붙든다

잔가지에 앉아있는

하얀 애상(哀狀)들

기지개를 펴며 실눈 뜨고



용트림하는 묵은 꿈들

차마 못 이룬 그 시절의

회한의 몸부림인지

굽어 돌아섰던

잊혀 진 긴 시간이

쉬어 빠진 한숨을 보듬는다



저문 비탈길에 따라붙는

산사의 풍경 소리는 아마도

잊혀진 고도(古都)의 절규이겠지


▷▶1963년 전북 장수출생, 현재 울산에 작품활동 중, 08년 낙동강문학 신인대상 수상, 낙동강문학 편집위원, 백두산 및 두만강 한중 시화전 한국측 주무시인 (09, 10년),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행정기획 부회장, 단편소설집 ‘12월의 세렝게티’(2010년 시민문학사 刊).


<해설> 야은 길재의 시조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라는 시조처럼 천년고도 경주에서 시인은 애상에 젖었다. 오늘 날처럼 모든 것을 파헤친다면 이런 회고할 장소도 없고 멋진 시도 태어날 수 없으리라. 삼베 옷 입고 떠난 마의 태자의 슬픔이 떠오른다. -이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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