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 “중간투수로 뛰어도 상관없어”
‘끝판대장’ 오승환 “중간투수로 뛰어도 상관없어”
  • 승인 2013.02.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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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승리가 최우선 목표” 강조
새로운 선수들이 더 좋은 기량 발휘 기대
야구대표팀투수오승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투수 오승환이 14일 오전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끝판대장’ 오승환(31·삼성)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중간투수로 뛰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2006년 제1회 WBC 본선 2라운드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1로 쫓긴 9회 1사 1루에 등판해 ‘돌직구’로 아라이 다카히로와 다무라 히토시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장면을 기억하는 야구팬들에게는 안타까운 말인지도 모르겠다.

오승환은 14일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면 된다”면서 “보직에 대한 신경은 쓰지 않는다. 중간도 상관없다”고 했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오승환은 대졸 8년차 FA로 구단 동의에 따라 해외 진출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

아울러 WBC에서의 역투를 통해 해외 스카우트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경우 몸값이 수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사실상 해외 진출 시험무대라고 할 수 있는 WBC를 앞두고 오승환이 무서운 각오로 준비 중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었지만 그의 입에서는 의외의 말이 흘러나왔다.

오승환은 “다들 각팀에서는 마무리이고 주축 불펜 투수들”이라며 “굳이 제가 마지막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목표가 하나잖아요”라며 팀의 승리가 최우선 목표라는 점을 강조한 그는 “새로운 친구들이 한국에서보다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경은(두산)의 컨디션이 좋은 것 같고 윤석민(KIA) 역시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명예욕이 없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오승환은 이번 WBC를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해왔다.

전지훈련지로 건너오기 전 삼성의 스프링캠프에서 일찍 몸만들기에 나선 그는 불펜피칭만 60개 정도를 소화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오승환은 “아픈 곳도 없고 일찍 시작한 만큼 잘할 수 있다는 자신은 있다”고 했다.

‘대표팀의 마운드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러다가 되려 선발 투수들이 잘하고 마무리에서 무너질 수 있다”며 지나친 걱정과 지나친 기대는 아직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구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서둘러 인터뷰를 끝내고는 팀 훈련에 합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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