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연인? 중년 남녀의 아슬아슬 ‘밀당’
친구? 연인? 중년 남녀의 아슬아슬 ‘밀당’
  • 황인옥
  • 승인 2013.02.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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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16~17일 수성아트피아

대학시절 만나 30년간 인연 50대 남녀의 사랑과 우정

연기파 배종옥·조재현 출연 중후하면서 세련된 감성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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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출연진 모습.
평생 동반자 같은 이성 친구 갖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남녀 간의 아름다운 결말을 결혼으로 결론지어온 오랜 관습이 남녀 간의 우정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탓이다.

배우 배종옥과 조재현이 세간의 통념을 깨며 남녀 간의 세련된 우정을 제시하는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16~17일 양일간 열린다.

◇50대의 사랑과 우정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대학시절 우연히 만나 사랑했지만 결혼에 이르지 못하고 30여 년간 인연을 이어 온 결혼 빼고는 다 해본 50대의 연옥과 정님을 중심으로 그들의 딸의 이야기가 함께 전개된다.

주인공 연옥은 은퇴한 국제분쟁 전문 기자다. 전라도 광주 출생으로 5.18등 역사의 현장에 참여한 논리적이며 진보적인 외향적 성격의 소유자다. 지방의 어려운 가정 출신으로 이경이라는 정민의 딸을 낳아 혼자 키우고 있는 50대로 극 중 암 투병 중이다.

그의 연인이자 친구인 정민은 서울 출생으로 부유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지적인 외모를 가졌다. 유머러스하고 열정적이지만, 소심하고 섬세한 내면과 무책임함도 비친다. 한번 결혼했던 경험이 있으며 현재 저명한 역사학자이며 자유연애를 구가하고 있다.

정민과 연옥은 젊은 시절 아이를 낳을 만큼 깊은 관계를 가졌지만, 남녀 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각 차로 결혼하지 못했다. 남자는 여자를 친구로, 여자는 남자를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서로의 관계에 평행선을 달려던 것. 이들 역시 흔히 말하는 화성인과 금성인의 차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옥이 암에 걸린 것을 안 정민이 연옥에게 목요일마다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다.

무책임하던 정민이 자신의 딸의 앞날을 걱정해 딸과 엄마와의 화해를 주선한 것이다.

비겁함, 행복, 역사 등 특별한 주제로 시작된 지적이고 세련된 그들의 대화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그들의 비겁함, 그들의 행복, 그들의 역사로 바꾸며 그간의 갈등을 토해내고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한다.

그 사이에 엄마에게 적대감을 품으며 엄마의 젊은 시절을 닮은 듯 임신한 딸이 개입되며 딸과 엄마, 딸과 아버지와도 화해한다.

연옥은 암 투병 중에도 자신의 일과 인생을 찾아 분쟁지역으로 떠나며 마지막까지 정민과의 우정을 지키며 세련된 결말을 이끈다.

연극열전의 박정미 피디는 “이 연극은 화성인과 금성인으로 대변되는 남녀의 본질적인 차이와 우리가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치부했던 남녀 간의 동반자적인 우정을 화두로 하고 있다”며 “주제를 풀어가는 장치는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식, 중년 이후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서다. 이들을 통해 중년의 일과 사랑 우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기파 배우 캐스팅

이 연극은 1970년대 프랑스 대표 작가로 꼽히는 마리 카르디날의 소설 ‘샤를르의 물라의 목요일’을 한국 상황에 맞게 만든 작품이다.

구체적인 대본이 나오기 전에 배종옥과 조재현에게 캐스팅 제의를 했고 두 배우가 흔쾌히 승낙해 두 배우에 맞게 구체적인 대본이 작성될 정도로 배종옥·조재현 표 연극이다.

세련된 도시녀, 절절한 순애보, 지독한 악녀에서 파격적인 노출신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여온 중견 배우 배종옥과 강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와 중년의 중후함까지 섭렵하며 주인공 정민으로 빙의한 조재현의 50대 중년의 중후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이 극 전반을 묵직하게 이끈다.

여기에 폭넓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대학로 최고의 여배우 정재은과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으로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배우 정웅인이 연옥과 정민에 더블 캐스팅 돼 친구와 연인 사이의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노련한 중년의 커플을 연기한다.

박 피디는 “이 연극은 50대의 이야기임에도 2~30대의 젊은 여성들이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 일과 사랑을 동시에 성취하고 싶은 젊은 여성들이 연옥에게 연민을 느끼며 감정이입 하는 것 같다”고 반응을 전했다.

공연은 토. 오후4시, 7시/일. 오후3시, 6시. 4~5만원. (053)256-174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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