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성시대 연 원동력, 경산 볼파크”
“삼성 전성시대 연 원동력, 경산 볼파크”
  • 이상환
  • 승인 2013.02.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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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선동열 감독 장기적 안목 투자 ‘결실’

전천후 실내 연습장 등 완벽 훈련 조건
/news/photo/first/201302/img_89701_1.jpg"삼성볼파크필승관과보조구장전경/news/photo/first/201302/img_89701_1.jpg"
삼성 볼파크 필승관과 보조구장 전경.

“삼성이 2000년대 들어 전성기를 맞은 것은 장기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 입니다”

17일 오후 늦게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선동열 KIA감독(전 삼성 감독·사진)은 “삼성이 국내 프로야구에서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미래를 염두에 둔 장기 프로젝트가 효과를 나태내면서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동양에서 최대규모의 시설을 갖춘 경북 경산시 소재의 삼성 볼파크가 원동력이라고 했다.

선 감독은 “1990년대 해태의 전성시대 때 삼성이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도 성적이 나빠 곤욕을 치렀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시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구단 전용 훈련장 등 모든 시설을 갖춘 경산 볼파크를 건립하는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를 한 것이 삼성의 전성시대를 열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5년 개장한 삼성 볼파크는 현재의 경산시 진량읍 선화리에 소재한 삼성 제일모직 예비군 훈련터 3만9천600㎡(1만2천여 평)을 이용해 건설했다. 삼성 볼파크에는 주 경기장을 비롯해 보조구장, 전천후 실내연습장, 웨이트트레이닝장, 수영장, 강당, 구단 사무실, 식당, 선수 기숙사(필승관), 물리치료실, 사우나, 구단 역사관 등 모든 시설을 완비했다.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삼성 구단이 볼파크를 건립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랐었다. 부지와 건설비용 등을 수백억 원에 이르는 건설비용 투자를 결정하는 과감한 결단이 현재의 삼성을 있게 한 것이다.

경산볼파크의 장점은 실내연습장 등 선수들이 훈련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다. 특히 1년내 경기를 하는 1군 선수들 보다는 2군 선수들이 숙식을 해결하며 운동에만 전렴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선수들에게는 언제든지 개방해 자율훈련을 할 수 있는데다 미혼인 1군 선수도 원할 경우에는 기숙사에 입소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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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볼파크 전천후 실내 연습장 전경.


또 비 시즌인 겨울철이나 악천후 등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훈련을 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처럼 삼성의 전용 훈련장인 경산 볼파크 건립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타 구단들도 2000년대 들어 동참하고 있다. 롯데와 SK 등 대부분의 구단이 전용 볼파크를 건립하는 등 뒤늦게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볼파크 개장 후 8년여 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그 당시 우승에 목말랐던 삼성은 ‘우승청부사’ 김응룡 감독(현 한화 감독)을 전격 영입해 결실을 봤지만 이면에는 경산 볼파크에서 육성한 젊은 선수들이 든든하게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삼성은 2002년 김응룡 감독이 1985년 통합우승 이후 11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어 바통을 이어 받은 선 감독이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류중일 감독으로 재편한 2011년과 2012년 역시 2년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 12년 시즌동안 5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자체 시설을 갖추고 육성한 유망주들이 주전으로 자리잡으면서 탄탄한 선수층을 갖출 수 있었기 때문.

삼성은 이와함께 지난해부터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도입해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구단중 최초로 2군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타 구단에 비해 한발짝 더 앞서 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괌 2군 전훈캠프를 마련해 향후 세대교체 주역들을 육성하는데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는 타 구단에서도 삼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KIA와 넥센 등이 올해부터 2군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2군 코칭스태프를 보강해 포지션별 지도자의 전문성을 강화,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는 ‘포스트 진갑용’을 육성하기 위해 조범현(전 KIA감독) 포수 인스트럭트를 영입해 이지영 등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매년 실시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도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투자를 했다. 전지훈련장소인 아카마 구장을 보유한 온나손측을 설득, 기존 시설에 실내 전용연습장을 건립해 18일 개관했다.

이는 우천이 잦은 온나손의 사정상 실내 연습장이 필요했기 때문. 삼성 선수들은 우천시에도 실내 연습장에서 일정을 소화할수 있게 된데다 훈련의 집중력 또한 높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선동열 감독은 “삼성이 타 구단 보다 한발 앞서가는 투자를 하는 것이 현재의 위치를 지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다. 예전 해태가 90년대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명문 구단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어느 구단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과 기반여건을 조성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 볼파크 건립에 실무역할을 했던 삼성 송삼봉 단장은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경산 볼파크 건립은 쉽지 않을 일 있지만 구단의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고,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삼성이 최고구단으로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단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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