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이어 박시후 까지… 연예계 잇단 성범죄 ‘위험수위’
고영욱 이어 박시후 까지… 연예계 잇단 성범죄 ‘위험수위’
  • 승인 2013.02.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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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드라마·영화서 훈남 이미지… 성폭행 피소 소식에 대중들 충격

유명 기획사 대표·매니저 등 지위 남용 수차례 성범죄 저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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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밤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탤런트 박시후씨.
연예계가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성추문, 성범죄 파문으로 멍들고 있다.

성범죄가 우리 사회 전체의 큰 문제로 대두한 지 오래되긴 했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대중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연예계에서 잇따른 성추문, 성범죄가 발생하자 그 충격은 남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성범죄가 일부의 문제라고 해도 위험수위에 육박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중견배우 L씨와 S씨, 유명 아이돌그룹 출신의 L씨 등이 성폭행과 미성년자 성매매 등에 연루돼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는데 한동안 잠잠한가 싶던 연예계 성범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지난해 메이저 연예기획사 대표가 상습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그룹 룰라 출신의 방송인 고영욱(37)이 잇단 미성년자 성폭행·성추행 혐의로 구속되면서 연예계 전체로 그 영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른바 주류 연예인과 매니저의 범죄 소식을 놓고 더이상 연예계가 “남의 일”이나 “일부의 일”로 치부하기는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8일 밤에는 탤런트 박시후의 성폭행 피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박시후는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로 한창 주가 상승 중이었다. 그런 그가 성폭행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피소됐다는 소식에 대중은 깜짝 놀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박시후가 연예인 지망생 A(22)씨를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혐의의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

박시후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동생이자 매니저인 박우호 씨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인의 소개로 만난 A씨과 술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 인정한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서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며 이 점에 대해서는 결단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실 여부를 떠나 ‘훈남’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던 박시후가 성추문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서부지검은 미성년자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제추행 등)로 고영욱을 구속 기소했다.

고영욱은 1월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도로에서 귀가 중인 여중생 이모(13) 양에게 자신이 가수 프로듀서라며 접근해 차에 태우고 몸을 만지는 등 지난해 3~12월 총 3명의 여성을 성폭행·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에는 김모(18) 양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고 접근해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함께 술을 마시고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이양을 성추행한 혐의로 또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메이저 기획사 매니저들도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검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성폭행·성추행을 저지른 혐의(성범죄처벌특례법상 주거침입강간 등)로 유명 연예기획사 매니저 이모(25) 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1년 8월 서울 용산구의 한 원룸에 침입해 혼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9월에는 서울 강남구의 한 다세대주택 앞 골목길에서 지나가던 여성을 가로막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유명 배우들이 속한 모 연예기획사에서 1년간 인기 스타의 로드 매니저로 일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연습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연예기획사 대표 장모(52) 씨에게 징역 6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은 “피해자들의 연예활동에 재량권을 가진 지위를 남용해 수차례 간음과 추행을 저지른 것은 죄질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가 사안의 중대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변명하면서 진정으로 뉘우치지 않은 점, 동종 업계에 막연한 불신감을 초래해 사회적 패악을 끼친 점 등을 고려하면 실형 선고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2010년 11월부터 2012년 3월까지 10대 청소년 2명을 포함해 소속 연습생 4명을 10여 차례 성폭행·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구속기소됐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많은 연예계 관계자들은 “어찌 됐든 창피하다”는 반응이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그동안은 성범죄 사건이 터져도 남의 일이라고 치부했지만 최근 잇달아 터진 사건을 보면 연예계 전체가 스스로 돌아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연예계의 화려함 속에 도덕적 해이가 우리도 모르게 자라난 게 아닌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연예계가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연예계의 성범죄에는 더욱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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