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투표장에 나가 나에게 주어진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는 중차대한 임무가 남아 있다.
경주재선거는 안개 속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한나라당 정종복후보가 다소 우세하다고 하나 안심할 게제가 못 된다. 더욱 역풍이 불어 뒤집힐 소지까지 충분한 형편이다. 그런 만큼 유권자들의 신중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해지고 있다.
경주재선거에 정책이 실종됐다는 말이 자주 거론된다. 엇비슷한 정책들이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따라서 누가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가리는 쪽으로 귀착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는 집권여당의 후보임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는 중이다.
경주재선거를 위해 상주하다시피하고 있는 박희태 당대표도 그 점을 노리고 있다. “경주와 청와대 사이에 다리를 놓을 사람이 필요하다.”며 집권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경주에 이익이 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경주민심을 유도하고 있다.
무소속 정수성 후보는 친박(친 박근혜) 성향임을 적극 과시한다. 연일 바닥 민심을 훑으며 특히 고령세대의 `박정희향수’에 편승, `박근혜 바람’을 비장의 카드로 활용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박사모회원들이 경주지역에 내려와 있어서 은연중 세를 과시하는 형편이다. 그런가 하면 친박의원들이 정종복 후보지원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의 경주발전론을 확산시키고 있어서 묘한 대조가 된다.
자유선진당의 이채관 후보는 이회창 대표의 절대적인 지원유세에 힘입어 조용히 표심을 긁어모으고 있다. 태풍의 눈은 김일윤 전의원의 부인 이순자후보다. 현재도 남편의 억울함을 들어 유권자들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서민층을 파고들고 있다.
그런 가운데 후보를 사퇴하면서 정수성 후보를 지지할지도 모른다는 풍문이 떠돌고 있다. 일부러 흘린 것인지 모르나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예상을 뛰어 넘는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경북도교육감선거는 참으로 걱정거리다. 교육감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홍보부족이 겹쳐 이런 선거가 필요한가하는 회의론까지 비등하고 있다. 도선관위가 투표율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30여개 공공기관 및 기업체와 투표참여 캠페인 협약을 맺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아무튼 선거일은 내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의사를 밝힐 중대한 시기가 다가 온 것이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반드시 투표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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