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으로 인해 전신에 염증…생명 위협
감염으로 인해 전신에 염증…생명 위협
  • 김종렬
  • 승인 2013.02.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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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의 질병 ‘패혈증’
짧은 시간에 위험한 상태 이를 가능성 높아
평소 면역 키우고 작은 염증도 조기치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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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수관 박사, 김태촌씨 등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패혈증으로 알려지자 ‘폐혈증’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동산병원 감염내과 김현아 교수는 “패혈증 증상만 알아도 최악의 상황은 막는다”며 면역력이 약한 연령대의 주의를 당부했다. 동산의료원 제공
최근 ‘건강박사’, ‘웃움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황수관(67)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64)씨 등의 사인이 ‘패혈증(敗血症)’으로 밝혀지자 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황 박사가 손쓸 사이 없이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이들도 많다. 패혈증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김현아 교수는 “패혈증은 새로 갑자기 생긴 병은 아니며 예전부터 높은 치사율과 유병율을 가지고 있었다”며 “최근에 이슈로 부각되는 점은 시민들의 패혈증 자체에 대한 인식이 늘고 조기 진단, 적절한 초기 치료가 패혈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치료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패혈증의 정의 및 임상 양상 = 패혈증이라는 단어의 한자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피가 부패했다는 뜻이지만, 의학적으로는 침범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대항해 우리 몸이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만들어낸 상태를 의미한다.

균이 침투하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들은 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데 이 때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증상, 호흡수가 분당 24회 이상으로 증가, 분당 90회 이상의 심박수, 혈액 검사 상 백혈구 수의 증가 혹은 현저한 감소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 : SIRS)이라 하는데 이 원인이 미생물 감염에 있으면 패혈증이라고 한다.

또한 패혈증으로 인해 신체기관의 기능이 손상되는 경우를 중증 패혈증이라 하며, 패혈증 때문에 발생한 저혈압이 수액치료를 시행해도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경우 패혈증 쇼크로 진단할 수 있다. 황수관 박사의 주요 사인으로 알려진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 생긴 ‘급성 폐혈증’으로 알려졌다.



◇패혈증의 위험군 및 치료 = 패혈증은 일반적으로 폐렴,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간농양 등 어떤 감염증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연세가 많은 노인이나 영유아 특히 신생아, 그리고 당뇨나 만성 신부전, 심부전, 암 등의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패혈증은 초기 대응이 늦어지게 되면 적절한 시기를 놓쳐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가 오거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발열 및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력한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를 시도하지만 세균 감염으로 여러 장기가 동시에 망가지는 다발성 장기부전 상태가 되면 치사율이 약 30%, 쇼크 상태가 되면 치사율이 50%를 넘는다.

패혈증은 원발 병소의 감염이 적절하게 치료되지 못하고 전신에 파급되는 것이니 만큼 치료는 원인이 되는 장기의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 검진과 혈액 검사, 영상 검사를 통해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은 후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 감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패혈증의 예방 =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 특히 만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조기에 의료 기관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50세 이상에서는 폐렴이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폐렴 발생의 30~40%를 차지하는 폐렴구균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독감에 걸릴 경우 2차적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독감 백신을 맞고 독감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패혈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요즘처럼 기온변화가 심한 추운 겨울의 경우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감염성 질환을 막기 위해 면역력을 키워주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계단오르기 및 걷기, 매일 30분 정도 햇볕 쬐기, 충분한 수면 취하기 등의 생활습관은 면역력 증강이 도움이 된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현아 교수는 “패혈증은 일단 발병하면 짧은 시간 안에 위험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으며,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노약자는 아무리 사소한 감기나 독감이라도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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