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달집 “전국 최대” 경쟁
대보름 달집 “전국 최대” 경쟁
  • 김주오
  • 승인 2013.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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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지자체, 달집태우기 관광상품 활용

비슷한 프로그램에 높이 쌓기에만 급급
/news/photo/first/201302/img_89978_1.jpg"대구·경북지자체간정월대보름달집태우기/news/photo/first/201302/img_89978_1.jpg"
대구 수성구 팔현생태공원에서 열릴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에 사용할 달집을 준비하고 있다. 김주오기자
대구·경북 지자체들이 오는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곳곳에서 달맞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로 선전하며 달집 높이를 두고 경쟁 또한 치열하다.

달집태우기를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북 청도군은 청도천 둔치에서 군민의 안녕과 화합을 도모하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민속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청도군은 최근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으로 솔가지 250t과 볏짚 200단, 새끼 30타래, 지주목 100개가 들어가는 높이 15m, 폭 10m의 규모로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에 수성구청은 19일 “고산농악보존회 주관으로 팔현생태공원(금호강 둔치)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를 갖는다”고 홍보하고 나섰다.

대구 수성구청은 청도군의 달집보다 5m가 높은 20m, 폭 14m의 본집과 높이 8m, 폭 6m의 별집을 세운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동구청도 가세했다.

20일 동구청은 수성구청 달집보다 10m 더 높인 높이 30m, 폭 20m의 달집을 만들어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지자체가 준비한 부대행사는 쥐불놀이, 불꽃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비슷한 전통민속놀이 체험장 운영 등이다.

이를 지켜보는 시·군민들은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비슷한 반면 지자체들간 달집태우기의 높이에만 과열 경쟁을 하고 있어 달맞이 행사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성구청과 동구청은 청도군의 달집이 높이 15m, 폭 14m라고 알려지자 부랴부랴 높이를 각각 20m, 30m로 높임으로써 과열 경쟁을 부추였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청도군의 달집 높이에 따라 더욱 높인 것은 아니다”며 “지난해 18m에서 올해는 20m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동구청 담당부서에서는 20m인지 30m인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어 과열 경쟁으로 인해 높이를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동구청 평생학습과 관계자는 “보도자료는 몇 m로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20m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론에 30m로 나갔으면 30m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도군 관계자는 “달집의 높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월대보름 축제의 전통과 역사에 그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며 “매년 각 읍·면 주민들이 솔가지를 가져와 큰 달집을 만들기 때문에 청도 달맞이 행사는 단지 규모만을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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