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행, 사상 첫 국가대표 출신 체육회장 당선
김정행, 사상 첫 국가대표 출신 체육회장 당선
  • 승인 2013.02.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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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4표 중 과반인 28표 획득

“재정 자립 통해 자율성 확보하고 강력한 개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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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행 용인대 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제38대 총장으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유도의 ‘대부’ 김정행(71) 용인대 총장이 국가대표 출신으로는 최초로 한국 체육계의 수장에 올랐다.

김정행 총장은 2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38대 대한체육회(KOC) 회장 선거에서 28표를 획득해 신임 체육회장으로 선출됐다.

 ‘최초의 여성 체육회장에 도전했던 이에리사(59) 새누리당 의원은 25표에 그쳐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무효표는 1표였다.

이날 투표에는 대의원 총 58명 중 54명이 참석했다.

체육회 관리단체인 복싱연맹과 새 회장을 뽑지 못한 스키협회와 택견연맹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김 신임회장은 이에 따라 2017년 2월까지 4년간 한국스포츠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그는 34대와 36대 체육회장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가 세번 도전 끝에 ’스포츠 대통령‘의 꿈을 이루게 됐다.

투표에 앞서 5분의 정견 발표에서 김정행 총장은 ▲엘리트 체육 더욱 강화 ▲학교 체육 정상화 ▲생활체육과의 단계적 통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김 총장은 “우선 재정 자립을 통해 자율성을 확보하고 체육 선진화를 위해 강력한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리사 의원은 공약으로 “체육예산을 3천억원까지 늘려 경기단체 살림살이와 체육인 복지 향상에 도모하고 경기단체 중심, 이사회 중심의 체육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1920년 조선체육회로 출범한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31명의 회장이 거쳐갔지만 국가대표 출신의 체육회장은 김 신임회장이 처음이다.

제30대(1989∼1993년) 회장이었던 김종열 전 회장이 일제시대 배재고 럭비선수로 활약했지만 정식 태극마크를 달지는 못했다. 럭비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대한체육회에 가맹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최초로 국가대표 출신의 경기인끼리 맞대결을 벌였다.

김 총장은 1967년 도쿄유니버시아드 유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이 의원은 197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정현숙 등과 주축을 이뤄 구기종목 최초로 세계를 제패했다.

또 이번 선거는 최초의 ’성(性) 대결‘이자 용인대 ’총장 VS 교수 출신‘의 정면 승부가 벌어져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체육회장 선거를 위해 김 총장은 6선에 성공한 유도회장에서 물러났고, 이 의원은 용인대 교수까지 사직하며 둘 모두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경륜에서 앞선 김 총장이 야심차게 ’여성 체육 대통령‘에 도전했던 이 의원을 근소하게 앞선 결과로 드러났다.

김 총장은 당선이 확정된 뒤 “대한민국 체육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면서 “이에리사 의원을 지지한 분들과 함께 화합하면서 체육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1995년부터 대한유도회 회장을 6차례나 역임한 김 총장은 16년동안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체육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또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장을 맡아 ’태극전사‘들을 이끌기도 했다.

반면 이 의원은 탁구 국가대표 감독과 용인대 교수, 태릉선수촌,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지만 경험 면에서 김 총장에게 다소 못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경기인의 마음과 실제 투표자의 마음은 다를 수 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체육인들이 잘하실 분을 뽑은 것이니 그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깨끗하게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그러나 체육회장에 첫 도전한 이 의원이 예상밖으로 많은 득표에 성공해 차기 회장선거에서 다시 한번 최초의 ’여성 체육회장‘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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