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이겨내고 사랑으로 새출발
고난 이겨내고 사랑으로 새출발
  • 김무진
  • 승인 2013.02.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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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장애인 가정 동거부부 5쌍 합동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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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달서구 죽전동 프라임 캐슬에서 열린 다문화 및 장애인가정 무료합동결혼식에서 예식이 끝난 뒤 5쌍의 부부가 ‘손 하트’를 만들며 한바탕 웃음을 짓고 있다. 김무진기자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대구 달서구지역 거주 다문화 및 장애인 5쌍 동거부부들이 뒤늦게 화촉을 밝히며 ‘행복한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약속’을 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27일 오전 11시 40분 대구 달서구 죽전동 프라임 캐슬에서는 다문화 가정 4쌍 및 장애인 가정 1쌍 등 총 5쌍의 동거부부들이 뒤늦게나마 결혼식의 꿈을 이루는 ‘무료합동결혼식’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결혼식 시작 3시간 전부터 이들 5쌍의 부부들은 헤어 메이크업실에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 입고 메이크업을 받았고, 예식장 내 곳곳에서 웨딩촬영을 하며 기대감과 설레임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예식 시간이 다가오자 이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한복과 정장을 곱게 차려 입은 가족과 친지, 지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하객들은 부조금을 전달한 뒤 신랑과 신부를 찾아 축하의 말을 건네는 등 예식장 객석은 이내 하객들로 가득찼다.

특히 다문화가정 동거부부의 결혼식 탓에 하객들 중에는 다문화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본격 결혼식에 앞서 식장에서는 각 순서에 따라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와 가족, 친지 등이 미리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이날 행사를 주최한 대구성명라이온스클럽 회원 20여명은 결혼식 행사 진행을 돕는 등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하객으로 참석한 김길안(여·35) 달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총괄팀장은 “오늘 결혼식을 올리는 4쌍의 다문화여성들과의 인연 및 친분 때문에 이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위해 결혼식장을 찾았다”며 “특히 이들 부부들은 결혼 초기 언어 및 문화적 갈등으로 많이 어려움을 겪었던 분들인데 그동안의 가정생활을 잘 극복하고 정식 결혼식을 올리게 돼 많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들 부부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토록 잘 살았으면 좋겠고, 이들과 꾸준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며 한국 생활을 돕고 싶다”며 “아울러 다문화 및 장애인 가정 등 소외계층에 많은 분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마음과 실천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격 결혼식은 가족기념사진 촬영 등이 끝난 뒤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으로 낮 12시 30분께 하객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주례는 박노경 국제라이온스협회 356-A(대구)지구 총재가 맡은 가운데 아름다운 피아노와 첼로 등의 선율이 흐르자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들의 노모 또는 라이온스클럽 여성 회원들이 혼주 자격으로 대신 입장했고, 이어 5쌍의 신랑 및 신부들이 차례대로 식장 안으로 걸어왔다. 이들이 입장할 때마다 하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진심으로 축하했고, 나란히 예식장 단상에 선 5쌍의 부부는 주례의 진행 아래 하객들 앞에서 혼인서약을 하고 새로운 출발의 다짐을 알렸다.

이어 축하공연으로 지향아동지역센터 소속 10명의 남녀 어린이들이 소녀시대의 ‘트윙클’, 싸이의 ‘강남스타일’ 댄스공연을 선보이자 하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고, 결혼식장은 어느덧 축제의 도가니가 됐다. 축하공연이 끝난 뒤 신랑·신부의 행진 및 폐백을 끝으로 이날의 모든 일정은 마무리됐다.

결혼식의 꿈을 이룬 오희열(51·달서구 월성동), 타츠티감린(여·29·베트남) 부부는 “7년전 만나 혼인신고만 하고 경제적 사정 등으로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혼례를 올려 기분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그동안 잘 못 찾아뵙던 베트남의 장인 및 장모님댁을 조만간 방문해 결혼식 사진을 보여드리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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