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 사죄합니다”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 사죄합니다”
  • 김지홍
  • 승인 2013.03.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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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 日여성들, 3.1절 맞아 사죄문·탄원서 발표
지난 1일 오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는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고 신뢰와 우호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갑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일본 결혼이민여성으로 구성된 ‘한일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한일우호추진모임)’ 회원들은 3·1절을 맞아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인 잘못에 대한 집회를 열고 ‘사죄 운동’을 펼쳤다.

대구 집회에는 회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관순’ 노래를 부르며 일본이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일과 독립 운동으로 인해 희생된 순국선열들에게 깊이 사죄했다.

이들은 눈조차 뜨기 힘든 강풍과 추운 날씨임에도 한복과 검은 정장을 차려 입고 양 손에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들었다.

이들은 “인간이 거느려야 할 수많은 권리를 일본에게 박탈당하고 수천만 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다”며 “한국에 사는 일본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린다”고 사죄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일본인으로서, 과거 역사의 가해자 후손으로서 사죄함과 동시에 신뢰와 우호로 소망의 새 시대를 열기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발표하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사죄문과 탄원서를 발표하는 동안 일부 회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죄의 큰절을 올리며 남북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통일의 노래’도 불렀다.

다문화종합복지센터 김명환 지부장은 “우리 센터에는 우호모임의 회원들이 많이 가입돼 있어 이번 행사를 도와주게 됐다”며 “최근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면서 한일 관계가 심각해졌다. 이들은 3·1절 민족 정신을 존중하고 한일관계 형성을 위해 가장 먼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죄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지 23년 째인 한일우호추진모임 이또 루리꼬(52) 부대표는 “한국의 위안부 등 역사적인 상처에 대해 전혀 교육받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표면적인 일본 역사만을 배웠다”며 “역사와 영토 문제 중심으로 한일 관계는 점점 격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를 대신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자 시민에게 직접 전단지를 나눠주고 길거리 서명운동도 벌였다.

김무진·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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