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관광성 해외연수 ‘눈총’
서구의회, 관광성 해외연수 ‘눈총’
  • 김무진
  • 승인 2013.03.0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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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경주세계엑스포 성공기원 터키 방문

의원 12명중 10명 등 17명

의회 예산 3,200만원 투입

유적지 등 다수 관광 포함
대구 서구의회 의원들이 다수의 관광지 견학 일정으로 해외연수 길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의원 12명 중 10명과 사무국 직원 5명 등 17명은 지난 1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터키 해외연수에 나섰다.

터키로의 해외연수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성공 기원 등의 이유로 최종 방문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의원과 공무원을 포함해 1인당 180만원씩 총 3천200만원의 구의회 예산이 투입됐다.

이에 앞서 서구의회는 지난 1월 28일 ‘공무국외 여행 심사위원회’를 열고 시민단체 관계자, 교수 등 총 7명의 심의위원들의 만장일치를 통해 5박 8일간의 터키 해외연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번 연수일정 가운데 상당 부분이 터키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연수를 핑계로 한 사실상 관광성 해외여행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연수일정을 살펴보면 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2일 오전 이스탄불에 도착, 비잔틴 건축의 대표적 걸작으로 꼽히는 ‘성 소피아 사원’, 지하궁전이라 불리는 지하 저수조 ‘아라베탄 사라이’, 이슬람 세력의 우위를 상징하는 슐탄 마흐멧의 사원인 ‘블루 모스크’ 등 이스탄불 시내 관광코스로만 짜여졌다.

또 3일에는 15세기 중순부터 19세기 중순까지 약 400년 간 오스만 제국의 군주가 거주한 궁전인 ‘톱카프 궁전’(보석관 포함), 터키의 베르사이유 궁전이라 불리는 ‘돌마바흐체 궁전’,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치형 돔 지붕이 있는 대형시장으로 터키의 전통 특산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대표적 관광명소인 ‘그랜드 바자르’,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는 터키의 해협인 ‘보스포루스 해협’ 등 전형적인 관광지를 둘러봤다.

아울러 6일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카파도키아의 ‘괴레메 야외 박물관’, 기괴한 풍경이 펼쳐지는 비둘기 계곡 ‘우치사르’, 상상력의 골짜기라고 알려진 ‘데브란트 계곡’, 지하동굴도시 ‘데린쿠유’, 에페소로 이동해 ‘하드리아누스 신전’ 방문 등 관광성 외유로 비칠만한 코스가 다수 포함됐다.

물론 이번 연수에는 이스탄불 시청, 아동·장애인 시설 및 노약자 시설, 앙카라 시의회, 한국참전 기념탑이 있는 한국공원, 알튼파크 재개발지역, 푸르삭라르 가족 생명센터, 토바스 도시재개발 홍보관 등을 방문하는 공식일정도 들어있긴 하지만 외유성 연수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끼워넣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진출 서구의회 의장은 “터키 해외연수는 지식·정보의 국제화시대를 맞아 선진 견문을 넓히고 방문국 행정기관의 제도와 운영실태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비교·분석, 우리 실정에 맞게 수용하는 등 서구의 발전과 의정활동에 활력을 도모하고자 함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해외연수에 참여하지 않은 한 의원은 “이번 해외연수는 관광적인 성격이 짙어보인다”며 “앞으로는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이러한 해외연수가 반드시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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