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미나리농가, 무허가 술 판매
팔공산 미나리농가, 무허가 술 판매
  • 김주오
  • 승인 2013.03.03 15: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년간 고기·양념류 팔아

인근 도로 불법주차로 위험

매년 상가번영회와 마찰

대구 동구, 단속실적 ‘제로’
대구 팔공산 일대 미나리 재배농가들이 비닐하우스 내에서 관할구청의 허술한 단속을 틈 타 무허가로 버젓이 고기와 술 등을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미나리 재배농가들의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이뤄지면서 팔공산·갓바위 상가번영회가 반발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한달간 팔공산 미나리 재배농가에서 고기와 주류, 양념류 등을 판매하는지에 대해 단속에 나섰다.

/news/photo/first/201303/img_90885_1.jpg"팔공산미나리재배농가서무허가/news/photo/first/201303/img_90885_1.jpg"
지난 2일 오후. 대구 동구 파계사에서 동화사 집단시설지구까지의 팔공산순환도로 인근에 있는 한 미나리 재배농가가 운영하는 비닐하우스 내에서 고기와 술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김주오기자
팔공산 일대 미나리 재배농가는 72농가가 14㏊ 면적에서 연간 300t 정도의 미나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 재배농가들이 수년 전부터 미나리철인 2월 중순부터 약 3개월간 손님들이 가지고 온 고기를 미나리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가스레인지 등 조리기구만 대여키로 했으나 실제는 고기와 술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동구 미대동, 용수동 등 팔공산 일대 좁은 2차로 양쪽 도로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특히 파계사에서 동화사 집단시설지구까지의 팔공산 순환도로와 용수동 일대 진입로 등에서는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일반차량의 교행마져 어려운 실정이었다.

같은 날 팔공산순환도로 인근에서는 가족, 친지 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량에서 내려 검은 천막이 쳐진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안에는 이미 30여명의 사람들이 미나리에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고 일부 사람들은 술도 마시고 있었다.

손님이 고기를 직접 사갖고 온 경우도 있었지만, 비닐하우스에서도 미나리 1단에 1만2천원, 고기 한팩당 9천원, 소주 2천원, 쌈장 개당 1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처럼 고기와 주류, 양념류 등을 판매할 경우 반드시 비치해야 하는 영업허가증이나 판매되는 음식들의 원산지 표시는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이런 모습은 팔공산 일대 미나리 재배농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더욱이 미나리 재배농가들은 농지로만 사용해야 할 비닐하우스에 식당처럼 운영하는 것은 농지법위반과 불법용도변경,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단속대상이다.

그러나 수년 동안 이 같은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지만 관할구청인 동구청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단속실적이 없어 ‘봐주기식’ 단속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팔공산을 찾은 박미경(여·수성구 범어동)씨는 “팔공산순환도로 미나리를 먹기 위해 불법 주차한 차량들로 위험이 많다”며 “식당 허가도 없이 고기와 주류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팔공산상가번영회 한 회원은 “미대동과 용수동 등은 상수도보호구역, 그린벨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식당 허가가 되지 않지만 현재 불법으로 술, 고기, 국수까지 팔고 있는 실정이다”며 “미나리 재배농가와 팔공산·갓바위 상가번영회가 매년 마찰이 되고 있지만 동구청은 적극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지 않아 서로간 싸움만 부추기고 있는 꼴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동구청 경제과 관계자는 “3일까지 고기와 주류 등을 판매할 수 없도록 계도하고 있고 4일부터는 위반 농가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 달서구 대곡동 대구수목원 입구, 청도와 경산 등 미나리를 재배하는 지역은 이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김주오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