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적응력 키우기 위해 불펜서 뛸 수도”
“류현진, 적응력 키우기 위해 불펜서 뛸 수도”
  • 승인 2013.03.04 16: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단 공식 홈피, 美 타자 연구·훈련 과정 집중 조명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선발 경쟁 중인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불펜에서 정규리그를 맞을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 또 나왔다.

다저스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이 미국 야구에 대한 적응력과 선발로 뛸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자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정규리그를 시작할 수 있다고 4일(한국시간) 전했다.

전날 “선발 5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제기한 이 사이트는 이날은 ‘적응’이라는 관점에서 재차 중간 계투로 변신 가능성을 되짚었다.

홈페이지에 실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정착하기 위해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제하의 기사는 한국과 전혀 다른 공인구에 적응하고 미국 타자를 연구하는 류현진의 훈련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그는 한국의 야구공과 달리 미국의 공인구는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아 손가락 끝으로 공을 채기가 어렵고 공표면 자체도 미끄럽다는 류현진의 소감을 곁들였다.

그러면서 2일 류현진의 첫 선발 등판 상대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관계자들이 지켜본 소감을 실었다.

류현진은 이날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줬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직구 제구가 흔들렸고, 타자들이 유인구에 속지 않은 바람에 공을 47개나 던졌다.

빅리그에서 지략가로 알려진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조건부 관전평을 내놨다.

그는 “류현진이 직구를 뒷받침할 좋은 체인지업을 던졌다”며 “아마 우리 팀 타자들이 대부분 그를 유인구에 능한 투수로 생각할 만큼 좋은 구종을 보유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되려면 그것 말고도 여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며 “90~100개를 던지면 어떻게 되는지, 1년에 33차례 선발 등판을 꾸준히 지킬 수 있는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정확한 판단은 유보했다.

한국에서 6일마다 마운드에 오른 것과 달리 미국에서는 5일마다 선발로 등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는 미국 언론의 줄기찬 요구와 일맥상통한다.

스펜서 기자는 또 류현진이 최고 시속 150㎞짜리 빠른 직구를 던지지만 이날은 가장 빠른 볼이 시속 140㎞대 초반에 불과했다며 아마도 구속이 나오지 않아 타자 몸쪽에 직구를 던지는 데 고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썼다.

결국 공인구를 마음껏 던지는 능력, 선발 투수로 길게 던질 수 있는 자질, 빠른 직구 스피드 등 류현진이 아직 보여주지 않은 점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려면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판단이다.

중간 계투는 생각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5이닝을 던지는 시범 경기 막판부터 진가를 입증하겠다던 류현진의 생각과는 상당한 차이다.

류현진이 ‘뭔가를 자꾸 보여달라’는 식의 채근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