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 열어 ‘자동차골목’ 영광 재현”
“모터쇼 열어 ‘자동차골목’ 영광 재현”
  • 김종렬
  • 승인 2013.03.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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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 자발적 경비 모아 5월11·12일 개최

유명 레이싱모델 참가…모든 연령층에 홍보
/news/photo/first/201303/img_91048_1.jpg"남산동자동차골목상인들‘활로모색’안간힘/news/photo/first/201303/img_91048_1.jpg"
‘대구스트리트 모터페스티벌’은 2010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오는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자동차부속 골목에서 열린다. 남산동자동차골목상인회 제공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남산동 자동차골목 상인들이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인회가 주축이 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야외 무료 모터쇼를 개최해 자동차골목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회원간 기술 공유, CS교육 계획 등 자동차골목의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국 최초 자동차골목 ‘위기 직면’

현재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은 프린스호텔과 인쇄골목까지 길 양옆 400여m를 따라 80여개의 관련 업체가 몰려, 토탈 자동차서비스가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경기가 예전같지 않다.

이 골목은 1965년 후반기부터 명덕네거리~계명대네거리까지 자동차 폐차장과 부속상회, 세차장과 택시회사 등 자동차에 관한 없는 것이 없는 자동차 골목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폐차장과 택시회사들은 도심 외곽지로 빠져나갔고, 1970년대 후반부터 자동차 부속 상점이 형성됐다. 1980년대에 들어서서 자동차 엑세서리가 성업을 이루며 많은 가게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도로도 남문시장까지 확장되면서 현재의 남산동 자동차 골목으로 알려지게 된다.

세도모터스 문구곤 남산동자동차골목상인회 회장은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곳은 ‘남자의 로망’이 녹아든 곳이었다”면서 “차량의 간단 수리와 튜닝 등을 위해 차량들이 몰려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번창했는데 최근 불황의 여파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장안평과 부산 점포동, 대전 대흥동 등에도 자동차부품골목이 있지만 남산동 자동차골목 만큼 한 골목 안에 자동차 관련 모든 곳이 밀집된 것은 없다.

문 회장은 “자동차 2만5천여 부품 중 관련 부품 수리가 모두 한 곳에서 이뤄지는 곳은 대구 남산동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기술수준은 세계적이다. 하지만 현대의 경우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제조·판매회사인 모비스를 통해 완성차 업체의 옵션에 따라 모든 부품과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자동차골목 업체들이 부품 판매로 얻는 이익은 급격히 줄게 됐다.

문 회장은 “장기적인 불황의 여파도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제조판매회사를 통해 부품과 용품을 팔고 있으니 카센터, 소규모 부품업체 등은 손으로 하는 작업 외 판매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돼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내에는 외장관리, 정비 등의 자동차부품서비스 업체는 2천여곳에 이른다. 최근 이들 업체 중 상당수가 상호를 ‘덴트’, ‘광택’, ‘코팅’ 등으로 바꿔 차량 외형 서비스에 맞춘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차량 외형에 신경을 쓰는 고객들을 요구를 반영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거리 모터 페스티벌’로 자동차골목 ‘홍보’

40년의 전통을 가진 남산동은 전국 최초의 자동차 전문상가다. 입지적 조건에서 전국 어느 곳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남산동 자동차골목상인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자동차골목상인회 소속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경비를 모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외 무료 모터쇼’를 시도한 것이다. 대구 자동차골목의 자존심 회복과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0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4회째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2013 대구스트리트 모터페스티벌’은 오는 5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자동차부속 골목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모터쇼는 1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슈퍼카와 튜닝카 등 64대와 자동차용품, 부품을 전시하며 국내 유명 레이싱모델 20명이 참가해 레이싱모델 쇼와 뮤직페스티벌, 장기자랑, 비보이공연, 주민가요제, 레이싱걸과 함께 하는 포토타임, 슈퍼카 시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010년 대비 43% 늘어난 5만여명이 다녀갔다.

문구곤 상인회장은 “3년전까지 그래도 힘이 넘쳐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특히 남산동자동차골목은 40대 이상에겐 알려져 있지만 젊은층에 덜 알려진 것 같아 모든 연령층에 알릴 수 있는 방안으로 자동차 모터쇼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올해 모터쇼에는 지난해와 같이 5만여명 이상의 관람객을 목표로 홍보에 나서겠다”며 “전국 유일의 거리 모터쇼가 대구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다면 자동차골목뿐만 아니라 인근 남문시장 활성화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산동 자동차골목상인들의 단합된 노력에 대구시와 관할 구청인 중구청도 올해 ‘모터 페스티벌’에 각각 2천만원과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중구청 교통과 윤종화 주무관은 “40년의 전통을 가진 남산동 거리 모터 페스티벌이 점진적으로 발전해 자동차골목을 널리 홍보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협조와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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