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치유하는 ‘만다라 그림’
마음의 상처 치유하는 ‘만다라 그림’
  • 황인옥
  • 승인 2013.03.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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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미술치료 워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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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중심이 우주전체로 확산되는 만다라 중간 과정.
진리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고 싶은 본능은 종교인을 초월해 누구나 품게 되는 염원이다. 세대를 이어오며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근원적 염원이었지만, 진정한 행복에 이르렀다는 선지자(先知者)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길을 몰라 애초에 포기한 이들이 부지기수였지만 명맥이 끊기지는 않았다.

비록 진정한 행복의 지점은 각자의 근기(根機)에 따라 다를지언정 좀 더 능동적인 방법으로 선지자의 길을 선언한 이들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종교의 지침을 빌리기도 하고, 자신 만의 독특한 방법을 고안하기도 하며. 이때 시도해 볼 만한 잘 닦여진 길을 만난다면 사막의 오아시스에 비할까.

‘마음자리 그림 숲 힐링센터’의 김영옥 원장에게 만다라 미술은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한 잘 닦여진 길로 감지된 듯하다.

그에게 만다라 미술은 청소년들의 당면 문제인 학교폭력이나 게임중독, 증가하고 있는 노인성 우울증이나 자살을 근절할 수 있는 대안으로까지 인식된다. 근거는 철저한 자기 경험에 기인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만다라는 불교미술이다. 마치 블랙홀같은 진공감으로 무엇이든 빨아들일 것 같은 형상의 만다라 그림들은 ‘진리와 우주를 형상화’ 한, 단순한 불교 그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거창한 의미를 이해하고 난 후에 만다라를 다시 보면 특별한 기운을 감지하게 된다.

작가 역시 만다라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는 최근 낸 신작에서 자신이 무의식 상태에서 그린 4,000장의 만다라 드로잉을 타인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로 제시한다.

이 만다라 그림들은 끝없이 펼쳐지는 담백하고 신비한 세계를 경험한 저자의 깊은 명상의 산물이다.

그가 그려낸 만다라가 ‘갈등 및 위기의식-자기치유-자기이해-자기변화-자기실현’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잉태된 영적 산물이었다면, 자신이 그린 만다라를 통해 타인도 그런 과정과 결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가 명상을 통해 만다라를 얻었다면, 독자들은 책 속에 소개된 저자의 만다라를 그리면서 깊은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 자기치유와 자기실현의 목적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명상→만다라 드로잉’과 ‘만다라 드로잉→명상’ 이라는 과정은 다르지만 도달점은 같다.

저자가 제시하는 만다라 그림 치료법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반복적으로 보는 순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힐링의 방법’인 것이다. 그가 영적 치유의 과정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는 만다라에 대한 내공은 다양한 그의 작가적 이력과 무관치 않다.

저자는 서예를 시작으로 전각과 회화를 아우르며 독창적인 예술을 길을 걸어온 미술인으로, 특히 생명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자문자답으로 자신의 무의식을 밝히고, 그것을 통한 치유와 변화를 통해 만다라를 체험하며 자기실현의 길을 걸어 왔다.

결국 저자에게 만다라는 ‘무질서하게 얽힌 힘들 속으로 들어가는 신비롭고 거부할 수 없는 입장표 같은 것’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자신의 ‘만다라 워크북’을 감상하고 색칠하는 행위에서 자아를 버리고 나를 찾아가는 자유로운 정신적 경험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기호 만다라에서부터 상징 만다라, 인간중심 만다라, 사유의 만다라 등 색채를 빼고 선을 따는 방식으로 의식화한 만다라 다양한 만다라 드로잉을 소개한다.

그는 만다라는 종교 의상의 그 무엇이라고 거듭 강변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들의 정서적인 문제의 자기 치유책으로 만다라 미술치료를 추천한다.

한편 그는 이번 워크북을 시작으로 그동안의 경험으로 얻어낸 다양한 만다라 이야기들을 시리즈로 엮어낼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인사아트센터에서 6번째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어 그의 만다라 세계를 총체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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