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의 사회학
시인은 사회 구성원을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1994년 출간한 ‘못에 관한 명상’을 시작으로 2009년 ‘못의 귀향’에 이르기까지 못 연작시집을 통해 일관되게 못과 삶에 대해 천착해왔다. 시인에게 못의 다양한 생김새와 쓰임새는 삶의 여러 방식과 존재 양상과 의미와 상통하고 있다. 못이라는 일상적인 상징물을 통해 개성적이고 날카로운 삶의 통찰을 보여주는 과정이 전작들의 메시지였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사회적 주체인 인간을 못과 동일시하며 한 개인의 삶이 개인뿐만 아니라 한 사회, 더 나아가 세계 전체의 삶과 연결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즉, ‘못의 사회학’이 이 시집의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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