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대표팀 ‘예견된 수모’
WBC 한국 대표팀 ‘예견된 수모’
  • 승인 2013.03.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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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수집·전력분석 등 대회준비 미흡
한국 야구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2006년 제1회 대회 4강, 200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사상 첫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공언했지만 1라운드 세 경기를 치르고 대회를 마쳤다.

역대 WBC뿐만 아니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쌓아온 한국야구의 명성에도 큰 금이 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굴욕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세계야구는 상향 평준화 추세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잘 드러나고 있지만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 프로스포츠 처음 한 시즌 700만 관중 시대를 연 한국야구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우승을 노렸다가 5위에 그쳤다.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시리즈도 안방인 부산에서 열렸지만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두 팀이 참가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최근 한국야구의 국제대회 성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국가대항전인 WBC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 같은 세계 야구의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듯하다.

이번 대표팀은 구성부터 난항을 겪었다. 애초 구상한 정예 멤버로의 팀 구성에 차질이 빚어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소속팀 사정과 예상치 못한 부상 등으로 지난해 11월 예비명단 28명을 발표한 이래 7차례나 선수를 교체해야 했다.

28명의 이번 대표팀 엔트리 중 해외파는 일본에서 뛰는 이대호(오릭스)가 유일하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봉중근(LG)·김광현(SK) 등 특급 좌완 투수들이 이탈했고 강타자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도 빠져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B조 상대국인 대만만 하더라도 해외파가 적지 않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새 팀을 찾는 투수 왕젠민과 궈훙즈를 비롯해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투수 왕웨린(시카고 컵스)과 외야수 린저쉬안(휴스턴)이 이번 WBC에 참가했다. 일본파도 외야수 양다이강(니혼햄)과 투수 왕이정(요코하마), 양야오쉰(소프트뱅크), 린이하오(요미우리) 등 넷이나 된다.

상대국에 대한 정보 수집이나 세밀한 전력분석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과 작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타선은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하고 맥없이 돌아서기 일쑤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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