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의당이 12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귀국 기자회견 내용을 겨냥해 각을 세웠다.
안 전 교수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80여일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교착 상태를 풀 대안으로 1년 후 재개정 조건부 협상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식 정권운영에 힘을 싣게 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현재 정부조직 개편안이 난항을 겪는 것은 결국 정부 권력이 방송장악으로까지 손이 뻗치지 않도록 최대한 조정하자는 것”이라며 “정부와 새누리당은 초지일관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이면서 야당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대해왔다”고 덧붙였다.
노원병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대표가 삼성X파일 폭로에 따른 재판 결과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여기에 안 전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진보정의당은 노원병 보궐선거에 노 대표의 부인이자 노동운동가인 김지선씨를 후보로 공천했다.
이 대변인은 “(안 전 교수가) 중앙 정치에 개입하고자 한다면 타협책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내놓아야 한다”며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무엇인지부터 밝히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원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안 전 교수가 진정 노원병에서 새 정치를 하겠다면 그 첫 일성은 재벌과 불의에 맞서 싸우다 고난을 겪는 노회찬과 삼성X파일에 대한 것이었어야 한다”며 “새 정치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경제민주화와 사법정의를 바로세우는 것인데, ‘삼성X파일’에 대한 침묵은 이해하기 힘들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상섭기자 ks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