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시청자 공감할 수 있는 선정기준 필요
가수·시청자 공감할 수 있는 선정기준 필요
  • 승인 2013.03.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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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가요프로그램 순위제 전면 부활

긴장감 높여 팬들 관심 집중

방송사마다 다른 집계 방식

가요계 반응, 우려·기대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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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지상파 3사 가요 프로그램 모두가 순위제를 실시한다. 사진은 걸그룹 ‘포미닛’ 공연 장면.
MBC TV ‘쇼! 음악중심’이 7년 만에 순위제 도입을 선언하면서 다음달부터 지상파 3사 가요 프로그램 모두 순위제를 실시하게 됐다.

앞서 SBS TV ‘인기가요’가 지난해 7월 순위제를 폐지한지 8개월 만인 오는 17일부터 순위제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KBS 2TV ‘뮤직뱅크’는 그동안 ‘K-차트’란 이름으로 순위제를 운영해왔다.

지상파 3사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제 전면 부활에 가요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순위제가 긴장감을 고조시켜 음악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란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각 방송사마다 집계 방식이 달라 공정성이 담보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한 아이돌 그룹의 기획사 대표는 “‘쇼! 음악중심’과 ‘인기가요’의 경우 순위제가 폐지되면서 몰입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가수들과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한층 생동감 있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이런 점이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공정성이다. 과거 가요 프로그램들이 순위제를 폐지한 배경에도 1위 선정에 대한 음악 팬들의 공정성 시비, 그로인해 생긴 방송사와 일부 기획사 간의 불화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

20년 경력의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실제로 일부 기획사들은 과거 가요 프로그램 1위 선정에 불복해 소속 가수를 한동안 출연시키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3사 가요 프로그램이 발표한 순위 집계 방식은 제각각 달라 잡음의 여지가 있다.

‘뮤직뱅크’의 ‘K-차트’는 디지털 차트 점수(디지털 음원+모바일) 65%, 방송횟수 점수 20%, 시청자 선호도 점수 10%, 음반 차트 점수 5%를 더해 순위를 정하고 있다.

‘쇼! 음악중심’은 보는 음악이 중요해진 가요계의 트렌드를 반영해 각 팀의 동영상 조회수, 음원 및 음반 판매 점수, 방송 출연 점수를 합산해 매주 1위 후보를 선정하고 최종 1위는 생방송 문자 투표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또 ‘인기가요’는 음원 및 음반 판매를 합산한 점수와 유튜브·페이스북·트위터·미투데이 등 SNS 통합 점수, SBS 모바일 앱 SOTY를 통한 시청자 투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산출한다.

이처럼 ‘쇼! 음악중심’이 생방송 문자 투표, ‘인기가요’가 시청자 투표 점수에 비중을 두면서 가요계는 실질적인 대중의 인기를 반영하는 음원 차트 강자보다 팬덤이 많은 아이돌 그룹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한 걸그룹 기획사 이사는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해도 비교적 팬덤이 강한 남성 그룹에게 밀릴 게 불보듯 뻔하다”며 “그럴 경우 실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노래보다 팬덤에 기댄 곡들이 1위를 하는 비정상적인 차트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획사 본부장은 “문자 또는 시청자 투표는 결국 아이돌 팬들의 집결을 가져오는 인기 투표인데 공정성 의혹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며 “벌써부터 팬덤이 강한 가수(팀)를 보유한 일부 기획사를 고려하는 처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인해 가요계는 순위제 도입 전 가요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없던 점에 아쉬움을 표시하며 가수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선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러 기획사 대표들은 “요즘 기획사들은 아이돌 댄스 음악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을 개선하고자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10대 팬덤에 기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가요 프로그램들도 객관적이고 투명한 잣대로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가 인정하는 1위 가수를 선정할 때 순위제 부활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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