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클리닉> 폐결핵, 접촉자 검진 중요
<건강클리닉> 폐결핵, 접촉자 검진 중요
  • 김종렬
  • 승인 2013.03.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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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가능성 높은 사람 찾아내 예방 치료해야
/news/photo/first/201303/img_91762_1.jpg"신경철교수/news/photo/first/201303/img_91762_1.jpg"
신경철 교수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결핵균은 주로 공기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즉 전염성이 있는 폐결핵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아주 미세한 침방울 형태로 환자의 몸밖에 나와 공중으로 떠돌아다니다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숨을 들이쉴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가 감염된다.

결핵균을 배출하는 활동성 폐결핵 환자 한 사람이 진단돼 치료를 받을 때까지 다른 사람 약 20명에게 전염시키는데, 환자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 대부분이 전염된다. 가족 간의 전염력은 약 25~30% 정도이며, 소아인 경우 이보다 훨씬 높다.

전염된 사람이 모두 결핵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전염된 사람의 90%는 건강하게 생활하지만 약 10%는 결핵 환자가 된다. 고령이나 당뇨병, 류마티스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거나 항암 치료로 인해 면역이 약해지면 몸속에 잠복하고 있는 결핵균이 다시 활동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의 35%(1천500만 명)는 이미 몸속에 결핵균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잠복결핵 환자’라고 한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많다. 50대 이상 60%가 이에 해당한다. 잠복결핵은 아직 결핵으로 발병되지는 않았지만 몸속에 결핵균을 가지고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태이다.

치료에는 3가지 중요한 절차가 있다. 먼저 폐결핵으로 진단된 환자를 잘 치료하고, 이 환자로부터 결핵이 전염된 사람을 빨리 찾아내어 조기에 치료하며, 마지막으로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앞으로 폐결핵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어 예방 치료하는 것이다. 이들 중 향후 결핵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접촉자 검진의 의미’이다.

과거 주로 보건소가 담당했던 결핵 치료는 현재 민간의료기간에서 90% 이상 진행하고 있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가 발견되면 환자 본인 치료뿐만 아니라 친밀하게 접촉하는 사람(주로 가족)을 대상으로 감염 및 발병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결핵 발병을 줄이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접촉자 검진 과정은 먼저 흉부X-ray 촬영과 진찰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만약 결핵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으면 가래 검사를 추가해 활동성 폐결핵 여부를 평가한다. 활동성 폐결핵으로 진단되면 최소 6개월 이상 결핵약을 복용해야 한다.

잠복결핵 환자의 예방 치료는 약제의 종류에 따라 한 가지 약제를 사용할 경우 4개월 혹은 9개월간 복용하며, 두 가지 약제를 병용할 경우 3개월간 치료한다.

잠복결핵 환자로 판명되면 △규폐증 △당뇨병 △만성 신부전 △35세 미만 △최근 2년 이내 결핵 감염이 확인된 사람 △위절제술 혹은 공회장 우회술을 받거나 받을 예정인 환자 △장기이식으로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복용 예정인 환자 △학교·군대·요양시설·교정시설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전염성 결핵 발병이 확인된 경우 △TNF 길항제(류마티스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사용 예정인 환자의 경우 반드시 예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복결핵 검사 결과와 무관하게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도 반드시 예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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