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위협 고조로 국가 안보위기 상황에
北도발 위협 고조로 국가 안보위기 상황에
  • 김무진
  • 승인 2013.03.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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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장은 어디서 뭐하나…

주말 포함 7일간 휴가 떠나

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자격

1분기 회의·훈련에도 불참

비상연락망 허술…연락 안돼
북한이 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등 북한의 도발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서구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인 강성호 서구청장이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휴가를 떠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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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구청 구민홀에 설치된 통합방위 상황실에 서구청 공무원과 군부대원 등이 회의를 갖고 있다. 김무진기자
특히 합참이 지난 6일 낮 12시부터 대북 경계태세를 한 단계 강화, 각급 부대에 철저한 대비를 지시하는 등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 서구 통합방위협의회’ 의장(당연직)으로서 지역 방위 수호에 앞장서야 할 구청장이 며칠 간 자리를 비워 지역 주민들과 공무원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13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강성호 서구청장은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의 개인 휴가를 신청, 지난 11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또 닷새간의 휴가지만 주말인 16~17일, 이틀을 더하면 강 구청장의 휴가기간은 실제적으로는 7일이 된다.

강 구청장은 이 기간 가족들과 함께 하며 개인적 휴식을 취하면서 충전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번 휴가기간 중에는 1/4분기 서구 통합방위위원회 회의 및 통합방위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일종의 훈련이 포함, 강 구청장이 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휴가를 강행하면서 불참했다.

서구청은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 내 구민홀에서 구청 직원 14명과 군부대원 14명, 경찰서 1명, 소방서 1명 등 총 30명이 참가하는 통합방위 상황실을 운영했다. 통합방위 상황실에는 서구 통합방위위원회 의장과 지원본부장, 상황실장, 군부대장 등이 참석해 만일의 사태 발생에 대비하는 상황실을 가동 및 유지한다. 하지만 이날 통합방위위원회 의장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이날 이재경 부구청장이 의장 대행 역할을 맡아 상황실을 지휘했고, 원래 상황실장인 총무국장이 한 단계 위인 지원본부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밖에도 휴가 중이더라도 비상연락망을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 구청 직원들은 구청장의 소재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연락망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 및 구청 공무원들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장으로서 통합방위위원회 의장인 강 구청장의 개인적인 휴가가 적절치 않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이 모(53·평리 6동)씨는 “국가적으로 비상사태인 시기에 지자체장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할 구청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오랜 기간 휴가를 떠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명색이 구청장인데 최소한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서구청 공무원은 “지역 방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구청장이 민감한 시기에 자리를 비운 것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생각된다”며 “직원들도 현재 심각한 안보 분위기상 휴가 및 연가 등을 자제하고 있는데 이를 솔선수범해야 할 구청장의 행보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구청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연가 및 휴가를 장려하려는 차원에서 구청장이 솔선수범을 보이고자 휴가를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잡혀있던 일정상 이를 바꿀 수 없어 이 기간에 구청장님이 휴가를 가게 됐다”며 “현재 구청장님이 어디에 계신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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