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장은 어디서 뭐하나…
주말 포함 7일간 휴가 떠나
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자격
1분기 회의·훈련에도 불참
비상연락망 허술…연락 안돼
주말 포함 7일간 휴가 떠나
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자격
1분기 회의·훈련에도 불참
비상연락망 허술…연락 안돼
북한이 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등 북한의 도발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서구지역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인 강성호 서구청장이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휴가를 떠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합참이 지난 6일 낮 12시부터 대북 경계태세를 한 단계 강화, 각급 부대에 철저한 대비를 지시하는 등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 서구 통합방위협의회’ 의장(당연직)으로서 지역 방위 수호에 앞장서야 할 구청장이 며칠 간 자리를 비워 지역 주민들과 공무원 사이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13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강성호 서구청장은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의 개인 휴가를 신청, 지난 11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또 닷새간의 휴가지만 주말인 16~17일, 이틀을 더하면 강 구청장의 휴가기간은 실제적으로는 7일이 된다.
강 구청장은 이 기간 가족들과 함께 하며 개인적 휴식을 취하면서 충전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번 휴가기간 중에는 1/4분기 서구 통합방위위원회 회의 및 통합방위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일종의 훈련이 포함, 강 구청장이 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휴가를 강행하면서 불참했다.
서구청은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 내 구민홀에서 구청 직원 14명과 군부대원 14명, 경찰서 1명, 소방서 1명 등 총 30명이 참가하는 통합방위 상황실을 운영했다. 통합방위 상황실에는 서구 통합방위위원회 의장과 지원본부장, 상황실장, 군부대장 등이 참석해 만일의 사태 발생에 대비하는 상황실을 가동 및 유지한다. 하지만 이날 통합방위위원회 의장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이날 이재경 부구청장이 의장 대행 역할을 맡아 상황실을 지휘했고, 원래 상황실장인 총무국장이 한 단계 위인 지원본부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밖에도 휴가 중이더라도 비상연락망을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 구청 직원들은 구청장의 소재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연락망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 및 구청 공무원들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장으로서 통합방위위원회 의장인 강 구청장의 개인적인 휴가가 적절치 않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이 모(53·평리 6동)씨는 “국가적으로 비상사태인 시기에 지자체장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할 구청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오랜 기간 휴가를 떠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명색이 구청장인데 최소한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서구청 공무원은 “지역 방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구청장이 민감한 시기에 자리를 비운 것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생각된다”며 “직원들도 현재 심각한 안보 분위기상 휴가 및 연가 등을 자제하고 있는데 이를 솔선수범해야 할 구청장의 행보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구청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연가 및 휴가를 장려하려는 차원에서 구청장이 솔선수범을 보이고자 휴가를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잡혀있던 일정상 이를 바꿀 수 없어 이 기간에 구청장님이 휴가를 가게 됐다”며 “현재 구청장님이 어디에 계신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13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강성호 서구청장은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간의 개인 휴가를 신청, 지난 11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또 닷새간의 휴가지만 주말인 16~17일, 이틀을 더하면 강 구청장의 휴가기간은 실제적으로는 7일이 된다.
강 구청장은 이 기간 가족들과 함께 하며 개인적 휴식을 취하면서 충전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번 휴가기간 중에는 1/4분기 서구 통합방위위원회 회의 및 통합방위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는 일종의 훈련이 포함, 강 구청장이 통합방위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휴가를 강행하면서 불참했다.
서구청은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구청 내 구민홀에서 구청 직원 14명과 군부대원 14명, 경찰서 1명, 소방서 1명 등 총 30명이 참가하는 통합방위 상황실을 운영했다. 통합방위 상황실에는 서구 통합방위위원회 의장과 지원본부장, 상황실장, 군부대장 등이 참석해 만일의 사태 발생에 대비하는 상황실을 가동 및 유지한다. 하지만 이날 통합방위위원회 의장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이날 이재경 부구청장이 의장 대행 역할을 맡아 상황실을 지휘했고, 원래 상황실장인 총무국장이 한 단계 위인 지원본부장 역할을 수행했다.
이밖에도 휴가 중이더라도 비상연락망을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 구청 직원들은 구청장의 소재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상연락망 체계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 및 구청 공무원들은 최근 북한의 군사적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장으로서 통합방위위원회 의장인 강 구청장의 개인적인 휴가가 적절치 않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이 모(53·평리 6동)씨는 “국가적으로 비상사태인 시기에 지자체장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할 구청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오랜 기간 휴가를 떠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명색이 구청장인데 최소한 때를 가릴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지적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서구청 공무원은 “지역 방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구청장이 민감한 시기에 자리를 비운 것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생각된다”며 “직원들도 현재 심각한 안보 분위기상 휴가 및 연가 등을 자제하고 있는데 이를 솔선수범해야 할 구청장의 행보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구청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연가 및 휴가를 장려하려는 차원에서 구청장이 솔선수범을 보이고자 휴가를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미 잡혀있던 일정상 이를 바꿀 수 없어 이 기간에 구청장님이 휴가를 가게 됐다”며 “현재 구청장님이 어디에 계신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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