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 돌아오고 있다는데
외국인투자자가 돌아오고 있다는데
  • 승인 2009.01.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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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새해 들어 경기와 기업이익에서 반전 모멘텀을 찾아볼 수 없음에도 연일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어섰다. 주식시장이 이렇게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6일에도 4000여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작년 12월2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작년 36조원을 순매도하면서 주가하락을 주도했다. 이런 외국인들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자 지금 우리증시에는 이제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선 것이 아니야는 희망적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5월 9천2백억 원, 12월 8천7백억 원의 순매수를 했을 뿐 계속 순매도로 일관해 순매도액이 36조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우리증시는 하락세가 계속되는 등 숱한 시련에 직면해 왔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국내외 금융 및 경제연구단체, 심지어 해외 언론 등에서 제2의 외환위기를 전망해 전 국민을 우려하게 했다.

미국에서 비롯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세계경제가 크게 위축됐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이런 와중에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이 다른 신흥국가보다 큰 충격에 휩쓸려드는 등 우리경제가 시련을 겪게 된 것도 외국인의 탈(脫)한국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진 것은 시장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그동안 안개 속에서 혼란스러워 했던 국민들을 안심하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경제에 대한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도 아니며 지금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화된 것도 아니란 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게 걱정이다. 일부에선 이들의 순매수가 공(空)매도 했던 주식을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투자가 활기를 띄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모양이다. 중국 인도 홍콩 등 다른 신흥국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소식이다. 우리는 이들 투자자금이 초단기 투자자금인 헤지펀드가 아닌 중장기적인 뮤추얼펀드이기를 기대한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주식시장의 정상화는 물론이고 원-달러 환율이 3일째 내려가는 등으로 외환시장도 진정을 찾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먼저 글로벌 금융위기가 속히 진화돼야 한다.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지난해와 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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