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딛고 ‘1호 취업생’ 됐어요”
“지적장애 딛고 ‘1호 취업생’ 됐어요”
  • 남승현
  • 승인 2013.03.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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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달장애 교육기관

대구대 K-PACE 센터

이다현씨 여고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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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K-PACE센터 첫 취업생 이다현씨가 영송여고 행정실에서 물품관리부를 작성하고 있다.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과 외할머니께 예쁜 옷 사드리고, 나머지는 등록금에 보태고 싶어요”

국내 최초 자립형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인 대구대 K-PACE센터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다현(여·21)씨가 센터 개교 이후 처음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졸업을 1년 앞둔 조기취업이다.

지적장애 3급인 이씨는 지난 3월 초에 영송여자고등학교 행정실에 첫 출근을 하며, 주 4일은 일터에서, 주 2일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특별한’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그녀에게 주어진 일은 서류철 정리, 우편물 전달, 물품 관리, 환경미화 등 사무행정 보조 역할로, 성실한 성격 탓에 서류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꼼꼼히 정리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또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행정실 선생님들로부터 사랑받으며 막내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씨가 직장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행정실 선생님들의 따뜻한 배려와 함께 대구대 K-PACE센터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한몫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경산시립도서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사회 적응과 직업 훈련을 위한 경험을 쌓았다.

또 대외 기관에서의 인턴십 이전에는 학교법인 영광학원 소속 영광유치원과 대구대 사회과학대학 행정실에서 일하며 단계적으로 직장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인턴십 이외에도 그는 재학시절 해외연수와 봉사활동 등 다양한 이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8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라는 프로그램에 선정돼 팀 일원으로 8박 9일간 미국 시카고 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고, 올해 1월에는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황경열 대구대 K-PACE센터 소장은 “다현씨의 취업 성공은 우리 센터에서 함께 공부하는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본보기”라며“앞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꼭 필요한 사회적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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