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로 입·코 막고
테이프로 입·코 막고
  • 김지홍
  • 승인 2013.03.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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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숨진 채 발견
대구 남구서…자살 추정
대구의 고교생 A(16·고2)군이 테이프로 입과 코가 막힌 채 숨진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새벽 0시20분께 대구시 남구 한 주택에서 A군이 입과 코 부위에 마스크 형태로 투명 비닐 테이프가 붙어있고,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버지(4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 감식 결과 A군의 몸에서 특별한 외상이 없고 방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는 등 외부 침입이나 타살로 의심될 만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도 없었다.

경찰은 당시 가족들이 모두 외출해 집에 A군 혼자 남아 있었으며, A군의 사망 시간은 17일 새벽 3시에서 오전 9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유족들은 “지난 16일 오후 할아버지 제사를 위해 고향에 갔다가 18일 새벽 집에 돌아와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A군이 주변 친구 없이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약간 우울증 증세를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A군이 테이프로 호흡기를 막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키로 했다.

경찰은 현재 A군의 휴대전화, 컴퓨터 등 분석을 의뢰, 유족과 학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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