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이동수단일 뿐…이젠 빌려쓴다”
“자동차는 이동수단일 뿐…이젠 빌려쓴다”
  • 김종렬
  • 승인 2013.03.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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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격에 렌탈’ 소비자 인식 변화
렌터카 시장, 최근 3년간 12.7% 성장세
#. 대구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김대환(43)씨는 자신의 사무실을 임차해 쓴다. 자동차와 사무기기는 물론이고 집도 빌려서 산다. 게다가 집안 결혼식에 입을 한복도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필요한 시기에 적당한 품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게 ‘렌탈’의 이점이라 강조한다.

최근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렌탈’에 의지해 생활하는 ‘렌털 세대’가 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집과 자동차 등 고가의 자산을 안고가기엔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합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그의 책 ‘소유의 종말’에서 ‘소유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조만간 끝날 끝날 것이며,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고 교환가치는 공유가치로 변화하는 새로운 세기가 도래할 것’이란 그의 예견과 맥을 같이한다.

◇자동차 ‘소유’ NO…‘이동수단’일뿐 =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를 구입하려면 먼저 차 구입비용뿐만 아니라 구입 후 몇년간의 유지비도 반드시 따진다. 생각외로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가격에 포함돼 있는 세금뿐만 아니라 등록 시 취득세, 등록세와 보유기간 중 내야하는 자동차세와 보험료, 운행에 따르는 유류대 등이 차량 구매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자동차는 부동산과 달리 구입 후 매년 감가상각이 뒤따라 결국에는 그 가치가 소멸되는 자산이기 때문에 ‘소유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은 높은 편익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하나의 소유재산으로 인식했던 자동차도 고유가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경제적인 이동수단으로 인식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사무용품, 생활가전에서 부터 자동차 등 고가의 상품까지 렌탈의 범위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렌터카 시장 ‘렌탈시장’과 맞물려 성장 = 미국,유럽,일본 등은 이미 전 분야에서 ‘렌탈산업’이 자리잡았다. 국내 렌탈시장의 규모는 10조원대로 추정되며 렌터카 시장도 이러한 렌탈시장과 맞물려 소비계층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11년 1조6천500억원 규모로 최근 3년간 12.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2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도 불황을 견디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등록 업체수는 750여개이며 렌터카는 2008년 20만1천457대에서 2011년 28만8천634대, 지난해 32만3천270대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KT금호렌터가와 AJ렌터카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 양사는 장기렌터카 시장을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마트가 CXC모터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국5개 점포와 온라인 쇼핑몰 ‘롯데마트몰’에서 자동차 장기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는 온라인마켈플레이스 옥션이 오픈마켓 업체 처음으로 렌터카 전문관 ‘부르릉’ 운영에 들어갔다. 전국 150여개 지점을 거느린 AJ렌터카와 제휴했다. ‘부르릉’은 단기렌탈, 장기렌탈, 리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렌터카 업계의 이같은 성장세는 고유가와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보고 있다. 업계는 법인고객과 함께 직장인, 여성 등 젊은 개인고객의 증가에 주목하며 이들에 맞춘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KT금호렌터카 장기렌터카사업부 관계자는 “렌터가는 차량 구매시 취득세, 보험료 등의 초기 구입비용 부담이 없고, 저렴한 연료비(LPG) 등을 사용할 수 있어 경기불황과 맞물려 직장인, 여성 등 개인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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