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가르쳐 주는 인생의 지혜
동물이 가르쳐 주는 인생의 지혜
  • 황인옥
  • 승인 2013.03.2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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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티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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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야생마, 느린 거북, 살찐 황소, 심장을 노리는 독수리, 곰보 불곰, 바람을 가르는 매 , 돌진하는 말, 수다스런 개구리, 독수리 발톱.

이들의 연관성으로 동물을 지목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물의 특징을 잡아 표현한 듯한 이 말들이 사실은 인디언들의 이름들이었다면, 당당하던 우리의 창의력은 금새 초라해진다.

이 이름들은 자연과 교감하며 살아왔던 인디언들의 삶에 대한 태도가 담겨있는 증거이기도 하며, 그들이 후손에게 자신들의 철학을 교훈으로 계승한 자연스러운 방편이기도 했다.

이쯤에서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인디언들의 상생적 삶에 대한 지혜가 현대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을까. 그렇다는 대답을 자신있게 할 수 없는 상황이 현재 우리의 현실이다.

근대와 현대를 지나면서 동물의 영적 가능성을 애써 배제하며 ‘사람’과 ‘동물’을 이분법적으로 구분 짓기 시작했고, 그것으로부터 인간의 교만적 역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자연을 정복과 파괴의 대상으로 인식한 행태는 급기야 동물잔혹사로 이어졌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동물학대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09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하이디 라이트’라는 미국 여성이 ‘영혼 없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며 동물의 영적 세계를 표면화한 일대 사건이 국내에서 일어났다. ‘TV동물농장’에서 그녀가 안타까운 상황에 빠져있는 동물들과 내면적인 대화를 시도하며 치유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이 프로를 통해 시청자들은 동물들도 인간과 같은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라는 것을 확인했고, 애써 외면해왔던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는 계기가 됐다.

‘애니멀 티칭(동물과 이야기하다)’이라는 신간으로 한국 독자와 만나는 돈 브런 역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동물의 마음을 읽어내며 동물 심리 분석사로 활약하고 있다.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서 그녀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인디언의 우주적 삶에 대한 태도와 다르지 않다. ‘인간은 모든 것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핵심이다.

저자는 기후변화, 환경문제, 경제파탄, 사회불안 등 현대의 인간에게 직면한 수많은 도전들의 원인으로 자연과의 관계정립을 교만하게 해 온 인간의 태도를 지목한다. 그러면서 당면한 문제들의 해법으로 ‘인간의 각성’과 ‘본래적 삶의 회복’을 제시한다.

그의 메시지는 ‘모든 존재와의 관계 회복’과도 상통하는 개념이다.

그는 특히 “오늘날 동물이 인간에게 강하게 요구하는 바는 각성해 지구를 돌보고 삶 속에서 기쁨을 느끼며 반응하는 능력을 찾으라는 것”이라며 동물과의 관계회복을 강조한다.

관계 회복의 첫걸음은 관찰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것 또한 그의 주장이다. 그가 우리에게 주문하는 관찰의 종류는 동물에 대한 존중적 태도가 수반된 관찰로 영적 교감의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존중’과 ‘관찰’이야말로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모든 존재와 관계를 맺었던 예전의 우리를 되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삶에 필수적인 12가지의 주제에 대한 가르침을 60종의 동물들을 스승으로 초대해 그들이 온몸으로 전하는 지혜로 분석해 놓고 있다.

동물의 특징이자 지혜의 원천인 주의력과 자각, 의사소통, 균형, 창조와 창의력, 치유, 통합, 직관 등의 지혜로운 메시지 등이 그것이다. 또 전설과 민화, 신화에 전해지는 동물의 교훈에서 얻은 지혜도 함께 소개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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