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컬러로 고객들 지갑 연다

업계, 기존 상식 파괴…과감한 마케팅

가전·과일 등 다양한 품목서 제품 출시

/news/photo/first/201303/img_92612_1.jpg"춘심(春心)색(色)따라움직인다/news/photo/first/201303/img_92612_1.jpg" — 올 봄 트렌드는 컬러와 컬러의 조합이다. 2가지 이상의 강렬한 컬러가 조합돼 유니크하고 개성넘치는 스타일링이 완성되고 있다. 고객들이 대구백화점 컬러운동화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사람의 첫인상이 그 사람에 대한 느낌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듯, 소비자의 구매결정은 오감중 시각에 의존하고 칼러(Color·색)에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유통업계가 기존 상식을 파괴하는 과감한 컬러 마케팅으로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올해의 색상은 ‘오렌지’= 전 세계적으로 색상 시스템을 제공하는 연구소 팬톤(Pantone)컬러연구소는 올해 컬러로 ‘치유’와 ‘부활’을 상징하는 ‘에메랄드 그린’을 선정했다. 이 색상은 최근 트렌드이기도 한 ‘힐링’과 조화를 이룬다.

올해의 색상은 전세계적인 장기 불황에 근심을 덜어줄 따뜻함을 가지고 있는 색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게 한다. 이외에도 올 봄 패션은 트렌디하고 비비드한 컬러가 거리를 수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 옐로우, 핫핑크 등 보는 것만으로도 상큼함이 느껴지는 컬러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컬러 마케팅 매출 ‘쑥쑥’= 여성의 치마길이가 짧아질수록 경기가 좋아진다는 연구결과 처럼 남성의 컬러 팬티 선호현상도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보도도 있다.

컬러가 기업, 제품 이미지 강화 뿐만 아니라 소비심리를 자극,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다양한 색깔 카드를 꺼내들며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컬러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패션상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개선돼 최근 2년간 20~30%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 컬러에 대한 고객들의 호기심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칼라가 소비를 촉진한다고 판단해 올해 처음으로 컬러를 소재로 전사적 차원에서 마케팅에 접목했다.

◇기존의 색은 가라, 톡톡튀는 컬러 물결= 꽁공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한 대구·롯데·현대·동아백화점 등의 컬러마케팅은 치열하다. ‘백색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흰색 일변도였던 가전제품이 칼라가전으로 바뀌고 노란 수박, 검은 토마토, 붉은 바나나 등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다양한 색깔의 품목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웰빙 열풍에 따라 컬러과일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오는 4월과 5월 노란색 토마토, 붉은 바나나, 노란 수박 등 이색 색깔의 과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컬러마케팅은 전통적으로 흰색, 갈색, 검은색 계통이 주를 이루던 모피에서도 바람을 일으켰다. 화사하고 밝은 파스텔톤이나 원색의 컬러모피가 출시되고 있다. 흰색이 기본색으로 강세를 보였던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도 은색, 빨강, 파랑 등 색상이 들어간 제품이 전체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칼러가전 시대를 맞고 있다. 이외 친환경소재로 만든 컬러휴지, 컬러노트북, 컬러맥주 등이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패션과 화장품 등에서도 다양한 컬러 스타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는 컬러진이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올 봄 청바지는 빨강, 노랑, 초록 등 과감한 색상이 고객의 시선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24일까지 ‘컬러진 페스티벌’을 연다. 화장품도 아이보리, 블랙, 파랑 등의 색상의 내용물과 용기를 활용해 컬러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임한호 판촉 매니저는 “제품 구매시 많은 요소들이 구매욕구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중에서도 색(color)은 가장 먼저 관심을 끌고 구매력을 결정짓는 요소”라며 “경기불황에 색을 전면에 내세운 컬러마케팅을 계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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