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명가’ 삼성화재가 6연패를 향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뗐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쿠바 특급’ 레오 마르티네스(43득점)의 강타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3-1(23-25 25-20 25-18 25-22)로 물리쳤다.
5전3승제 챔프전에서 첫 경기를 따내면서 삼성화재가 유리한 고지에 섰다.
역대 8번의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이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2005-2006시즌의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삼성화재는 챔프전의 첫 고비를 넘어서면서 통산 7번째 우승이자 6연패를 향한 87.5%의 확률을 선점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2007-2008시즌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챔프전 1차전을 따낸 뒤 정상에 올랐다.
또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 트로피를 두고 맞붙은 대한항공에 챔프전 통산 8승1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유지, 자신감을 충전했다.
‘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슈미트가 떠난 자리를 120% 메웠다는 평가를 듣는 레오가 이날도 어김없이 압도적인 공격력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이날 63.93%의 공격 성공률로 43득점을 내리꽂는 ‘원맨쇼’를 펼쳤다.
1세트 10점을 터뜨리고도 결정적인 서브 범실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레오가 2세트부터 대폭발했다.
레오는 2세트에만 무려 85.71%의 공격 성공률로 13득점,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3세트에도 레오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11-9에서 상대의 서브 범실로 1점을 달아난 뒤 레오의 연속 강타와 블로킹으로 4점을 추가, 순식간에 16-10까지 달아나 완전히 흐름을 빼앗았다.
대한항공은 일찌감치 추가 기울자 김학민, 네맥 마틴, 한선수 등을 빼고 4세트에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22-22에서 레오의 강력한 백어택으로 1점을 달아난 삼성화재는 김학민의 레프트 스파이크가 코트를 벗어난 덕에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김학민의 강타가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삼성화재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두 팀은 하루 전열을 정비하고 26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연합뉴스